-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다산의 지혜 에디션) ㅣ 다산의 지혜 에디션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 창비 / 2025년 1월
평점 :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걸까?
책장 한구석에 오래 머물던 책.
눈길은 갔지만 손길이 닿지 않았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이제야 필사하며 온전히 마주한다.
유배지에서 보낸 세월 동안,
다산 정약용은 가족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썼다.
자식들의 학문이 흐트러질까 염려하고,
삶을 단단히 붙들어야 한다는 지혜를 담아 보냈다.

다산의 글을 읽다보면
멀리 떨어진 자식에대한
아버지의 애절한 마음이 곳곳에 묻어난다.
과거시험을 볼 수 없어
앞날이 막힌 아들들에게
그럼에도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을 것을 당부하며
자신의 방법을 전하는 글이
아비의 답답한 심정도 함께 읽힌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의 잔소리를 글로 읽는
아들들의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그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을까?
손끝으로 옮겨 적으며 다산의 숨결을 따라간다.
그의 문장은 곧 사색이 되고, 질문이 된다.
💬 나는 내 아이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을, 어떤 자산을 남길 것인가?
천천히 써 내려갈수록, 답은 글 속에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