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에게 Dear 그림책
한지원 지음 / 사계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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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이상한 <왼손에게>

오른손으로 쥔 연필이 반듯하지 않고

색칠도 지저분하다.


그렇게 표지를 무심히 지나쳤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울컥 해버렸다.

눈이 뿌애지려는걸 억지로 막았다.

먹먹해지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그림책 <왼손에게>를 계속 쳐다보았다.


좋은것엔 슬쩍 얹어가고

힘들고 괴로운 것은 당연하듯 내 몫이여서

옆에 있는 네가 미웠다.

너는 편하고 좋은것만 하는게 얍샵해보였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너의 세상이 있음을

그림책 <왼손에게>에서는 이야기 해준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우리는 눈에 띄는 무언가를 하는 사람은 인정하지만

눈에 띄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 되곤한다.

아무것도 안한게 아닌데...

그저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인데

모든 공로는 눈에 띄는 이에게 간다.

때로는...

재능에 맞지 않은 일을 하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

남들만큼해야 한다는

주변과 자신의 눈총 속에서

어떻게든 평균 이상은 해내려고

버둥대다 재능이 빛나는 그를 보고

좌절하고 만다.

왼 손은 오른 손 처럼 할 수 없다.

왼 손은 오른 손이 아니니까.

오른 손처럼 쓰여지지 않았으니까.

오른 손처럼 오랜 시간 그 일을 한게 아니니까.

오른 손 만큼 내 몸에 편한 손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왼손이 아무것도 안하는 건 아닌데...

왼손은 편하고 좋은것만 하는 것처럼 보였다.

오른 손은 왼손이 아니니 왼손의 마음을 알 수 없다.

그러니 오른 손의 마음으로 왼 손을 평가한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렇다.

그래, 그렇다.

그렇게 평가를 마치고는

자기 생각이 맞다는 듯

자기가 옳다는 듯

품평하듯이 평가를 내린다.

혼자 속으로 내리고 말면 좋으련만

입 밖으로 내서 상처를 준다.

그러나

당신이 보지도 알지도 못한

시간과 세월이

경험과 지식이

그 평가에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너 만큼 내가 해야 하는게 아니고

나는 나만큼만 하면된다.

너의 부족을 내가 채우고

나의 부족을 네가 채우고

그래서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 없고

조화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게 아닌가.

그림책<왼손에게>는

나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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