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나간다
지셴린 지음, 허유영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2008년 무자년 한해도 이제 나흘밤을 남기고 있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세밑에서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노라면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많지만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생각해보면 흐믓하고 미소가 절로 난다. 저물어가는 한해에 모든 추억은 가슴 한구석에 묻어 두고 새로운 해를 맞을 준비를 충실히 해야 할 것이다.

저물어 가는 한해를 정리하며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며 이번에 읽게된 13억 중국인의 정신적 스승 지셴린의 인생에세이 '다 지나간다'라는 책을 가슴에 안고 새해의 희망찬 소망과 꿈을 설계해 본다.
'다 지나간다'라는 책의 저자 지셴린은 올해 98세로 중국인들로부터 '나라의 스승'이란 칭호를 받을 정도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원로학자이다. 이제 곧 100세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인생의 대 선배가 들려주는 삶과 철학이 담긴 메시지와 함께 그동안 삶을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자체로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책의 서두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늘 궁금한 단어, 인생에 대하여 제일 먼저 이야기한다.  인생은 무엇인가? 사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다. 아니, 해답을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 세상 수 많은 사람을 만나오면서 여태껏 이 문제에 시원스런 대답을 내 놓는 사람을 단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스승이다...옛말이 있지만  성공된 인생의 해답을 명확하게 제시해주는 스승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주어진 인생을 사는 것은 자신이 주인공이고 자신이 몫이기에 인생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얼마만큼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며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도 변화되고 좌우될 수 있는 것이다. 

책의 앞표지에 깨알 같은 글씨로 쓰여 있는 글 중에서 마지막 부분을 옮겨 보면,
내가 비록 이미 아흔다섯이나 먹었지만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10년 후 쯤이면 그럴 만한 나이가 되겠지만.....

 책의 저자 지셴린씨 나이의 반도 채  안되는 인생을 살아온 나 자신도 죽음에 대하여 간혹 생각을 하지만 아직 살아온 날들만큼 살아가야 날들이 많기에 죽음이라는 단어는 지어버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을 위해 더욱더 매진을 해야 할것이다.

책 속에서 저자는 시간과 세월 속에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매 순간 순간을 성실하게 삶을 이어가는 자세로  인생을 노래하고  노인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생과 사를 모든 만물의 이치라  생각하며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현명한 지혜를 우리에게 들려 준다. 비록 13억 중국인의 정신적 나라의 스승이라 칭하지만 이 지구상에 생명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사색과 명상의 이야기인 것이다.  

책속에 인생에 대한 많은 이야기 중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저자가 말하는 독서에 대한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다.

중국 현대 출판계이 거장 장위안지 선생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은 역시 독서다"라고 했다. 그런데 독서는 왜 '좋은 일'일까?라는 답에 저자는 사람이 밥을 먹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듯이, 독서를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취미라고 하면 자신있게 독서라고 말했듯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인 독서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로 삼아야 겠다. 

이제 한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책의 제목처럼 우리의 삶도 시간이 가고 세월이 가면 '다 지나간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 즉 다가올 날들이  지나간 날들 보다 많다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자.

지금 주어진 삶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를 잊지 않고 매 순간 매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야 겠음을 오늘도 다짐해 본다. 이제 한해를 보내며 책의 에필로그의 글귀처럼..나는 또 다시 오늘을 산다.

 

* 책 속의 내용 중  다시 새겨보는  글귀

#" 짧은 한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마라" 주자의 말은 아흔을 넘긴 나 같은 늙은이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말이다.(p24)

# 행운이 찾아와도 불행을 생각하며 득의양양하지 않고 불행을 겪어도 행운을 떠올리며 심하게 좌절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오래 사는 길이다.(p36~37)

# 인연을 믿는 사람은 성공해도 오만하지 않고, 실패해도 실의에 빠지지 않으며, 이겨도 승리감에 되취되지 않고, 져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옛말에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먼저 '진인사'하지 않으면 하늘에서 떡 부스러기 하나조차 떨어지지 않는다. 또 그 뒤에는 반드시 '천명'에 따라야 한다. 인간 세상은 복잡다단하고 원인과 결과가 얼기설기 엉켜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평정심을 영원히 유지하는 방법이다. (p71)

#인간이 진보할 있었던 것은 책을 쓸 수 있는 재능에 힘입은 바 크다. 인류의 발전은 릴레이 경주와 같아서 한 세대가 완주하고 그 다음 세대에 바통을 건네주고, 그 세대는 다시 다음 세대에 바통을 건네준다. 이렇게 해서 릴레이 경주가 영원히 이어지고, 지혜도 영원히 계승된다. 이 지혜의 계승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은 역시 독서'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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