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신윤복
백금남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무자년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성큼 성큼 저물어 가고 있다. 12월을 맞아 14일째 날을 보내며 두번째 휴일을 맞아 여유있는 마음으로 휴일을 보내며 남은 한해의 달력의 숫자를  쳐다보며 남은 날들을 헤아려 본다. 

요즘 극장가에서는 신윤복의 일화을 그린 '미인도'라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고, 얼마전에 종영한 신영복의 삶을 그린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안방극장에서 방송이 되었다. 올 무자년에는 신윤복의 열풍이 불었다. 지난해  바람의 화원이라는 책이 발간되면서 텔레비젼이나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신윤복을 여자라는 설정 속에 조선의 회화사를 펼치며 그의 삶이 재조명 되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조선의 3대 화가라면 김홍도,안견,장승업이었다. 그다음으로 신윤복과 정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몇년전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이 영화로 상영되었고 이번에는 헤원 신윤복의 열풍 속에 영화와 드라마로 온 국민을 사로 잡았다.  아직 소설 바람의 화원의 책도 읽지 않았다. 안방극장에서 바람의 화원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신윤복이 여성이라는 설정에 나 또한도 의문이 갔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자료를 찾아 봤는데 여성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신윤복은 남자라는 의견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의문속에 읽게된 백금남 작가가 지은 소설 신윤복이었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저작물들을 폄허할 마음을 없다, 김홍도의 필선이 남성적이라면 신윤복의 필선은 여성적인 세필이라서 그런 상상력이 나오게 된 듯 싶다. 하지만 신윤복은 어디로 보나 여자가 아니라 열혈 대장부였다.
          -작가의 말 중에서..

헤원 신윤복이 여자라고? 그러나 그는 분명 조선의 열열 대장부였다.! '바람의 화원'과 '미인도'의 역사 왜곡을 정면 반박한 문제작이라고 방송에서 접하기도 했었다. 헤원 신윤복이 정말 여자일까. 아니면 남자일까..아직도 의견이 명확하지가 않다.

헤원 신윤복이 영조 때 아버지 신한평과 어며니 홍천피 씨의 슬하에서 서자로 태어나 정조 7년 때부터 22년간 규장각 자비대령 화원으로 활약하면서 단오풍정,연당의 여인,연소답청,기다림,전모 쓴 여인,청금상련,월화밀회,미인도  등 등 수없이 많은 그림을 남겼지만 사망년도가 명확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신윤복의 역사인물 자료라고 해도 기껏 2~3줄에 불과해서 그의 행적을 알 수가 없고 그의 성,별 조차도 분간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소설 신윤복을 쓰기 위해 작가는 오랜 기간 조선 회화사를 공부했다고 한다. 김홍도와 신윤복을 빼고는 조선 회화사를 안다고 할 수가 없다는 작가의 깊은 노력과 연구의 결과로 신윤복과 그의 시대를 재현하여 소설로 일구어낸 것이다.

이 책 속에는 무엇보다도 신윤복의 일대기가 아닌 조선의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스승이기도 한 표암 강세황을 비롯 칠칠 최북의 삶도 나오고 강희안,심사정,정선,김득신 등 조선의 화가들이 대거 등장을 한다.  그들의 멋진 한폭의 그림들과 함께 신윤복과 김홍도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펼쳐진다. 

 김홍도와 신윤복이 스승과 제자로서 그들의 삶과 함께  조선의 풍속과 서민의 삶을 그들의 숨결을 담은 그림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신윤복의 그림과 함께 김홍도,강세황,최북 등 조선의 유명무실한 그들의 대표작 78점이 실려 있어 책을 읽는 가운데 그림의 설명과 함께 멋진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즐겁고 기쁘기도 했다.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기며 멋진 한폭의 그림을 보노라면 감탄이 절로 생긴다.

안방극장에서 종영한 '바람의 화원'에서는 마지막에서 스승 김홍도에게 '미인도'작품을 남기고 떠났다. 안방극장 드라마에서 신윤복의 작품 '미인도'가 마지막 장식을 했듯이 역시 이 책에서도 '미인도'작품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헤원 신육복이 사랑하는 사람 송이를 위해 화폭 위에 '미인도' 작품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   

큰 트레이머, 흑갈색 머릿빛, 맑고 앳된 얼굴, 초승달처럼 휘어진 눈섭,외진 눈매, 오똑한 콧날, 도톰한 입술, 얇은 저고리, 풍성한 담청록색 치마, 가냘픈 어깨... 그 뒤는 그대로 여백이었다. 장롱도 없고 서책도 없고 화병이나 경대조차 없는 곳에 조신스런 자세로 아름다운 여인이 거기 서 있었다. 만상의 중심, 존재의 황홀함 풍경의 중심.

 그 속에 모든 것이 있었다. 조선의 모습이었다. 조선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조선의 슬픔이 있었고 조선의 눈물이 있었고 조선의 사랑이 있었고 조선의 그리움이 있었다. (p343) 

신윤복의 열풍 속에  그의 작품 '미인도'를 다시 보고 또 봐도  감탄이 절로 난다. 정말 대단한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 무자년 마지막 12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나버린 날들의 아쉬움.후회 모두..지워비리고 남은 날들을 최선의 노력으로  알차게 보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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