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살아라 - 신정일이 쓴 조선의 진보주의자들
신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모든 사물이 낯설어질 때 시가 나오듯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새로운 변혁은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로마의 시인인 오비디우스는 "인간의 영혼은 새로움을 향해 기운다"라고 말하며 인간이 바람직한 형태로 진보해 나갈 것을 예언했다.  (똑바로 살아라의 서두 포롤로그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길목에서 어느새 10월의 마지막 날 속에 올 한 해도 두장의 달력을 남긴 채 60여일 정도 남아 있다. 남은 한해 더욱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 때는 텔레비젼 방송에서 방영되었던 역사 스페셜 프로그램을 즐겨봤고  지금도 방영되고 있는 한국사전에서 지난 역사 이야기가 나오면 귀가 솔깃하면서 생할하곤 했었다. 지금은 삶이 바쁘고 여유가 없다보니 역사를 배우는 즐거움도 잊은 채 지내다가 생생하게 진보주의자를 소개하는 '똑바로 살아라'는 멋진 책을 만났다. 이 책은 500년 전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조선의 진보주의자의자 들, 즉 첫 번째 진보주의자 정도전을 시작으로 조광조,정여립,황진이,허균,이중환,박지원,정약용,최제우,김개남,김옥균,강인순 까지 열 두분의 이야기가 멋지게 펼쳐진다. 죽음 앞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의연하게 상의 통념과 잘못된 상식에 도전했던 조선의 선배들이 대한민국 후배들에게 띄우는 뜨거운 편지글과 같은 책이기도 하다.

진보적 사학자이자 우리 땅 지킴이로 널리 알려진 지은이 신정일 님은 하루 16시간씩 2만권이 넘는 책들을 읽으면서 지나간 시대와 다가올 시대를 탐색했다고 하니 정말 가히 놀랍고 감탄이 절로 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진보와 보수가 부딪히는 혼란의 시대에 500년 전 선배들의 삶을 통해 오늘날으 진보갸 진정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열정과 심혈을 기울여 신정일 저자가 쓴 조선의 진보주의자들의 삶과 철학을 배우는 역사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책 속의 내용에서 일부분을 발췌하며  진보주의자 다섯분을  간단히 소개 해 본다.

조선건국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던 정도전. 조선왕조의 군사적 기반을 다진 사람이 이성계였다면 사상적 기반을 다진 사람은 정도전이라고 평가할 만큼 불세출의 혁명가이자 탁월한 정치가였다. 그의 정치 개혁 사상에서 그의 민본 정신이 조광와 이율곡으로 계승됐다고 주장이 될 만큼 오늘날에도 그의 대한 재 평가는 계속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모델이가도 한 황진이. 그녀의 삶의 기록은 정사에도 없고 야사에도 없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고 통념과 편견을 깨고 자신의 삶을 살다 간 여성으로 한국의 사포, 애상 속의 여성, 기발한 사상의 소유자, 끝없이 흐르는 나그네,신선의 딸 등 황진이를 지칭하는 말들이 무수히 많다고 한다. 2년 전 가을에 "황진이'라는 제목으로 사극으로 방영 되었듯이 오늘날에도 황진이를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 조선왕조 500년 동안 명멸했던 수많은 천재들 중에서도 가장 재능이 뛰어났던 인물로 꼽힌다고 한다.

비록 역적으로 오명을 쓰고 뜻을 펼치지 못하고 죽음을 당했지만 오늘날에도 홍길동으로 우리 가슴속에 살아 있음에..

다산학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다산 정약용. 불운하게도 18년간의 유배생활을 했지만 500여 권에 이르는 전무후무했던 광범위한 저술활동으로 오늘날에도 그의 학문은 높게 평가되고 있는 조선의 천재 중의 한 사람이다.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생명 존중 사상으로 승화된 동학의 이념속에 동학농민혁명으로 계승되어 한국 근대사의 출발점이 되었다. 작년에 읽었던 해월 최시형에 대한 책에서 스승 최제우에 대한 사상과 이념을 깊이 배울 수가 있었다.

 

몇년 전에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 '목민심서'를 무척 즐겁게 읽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여덟 번째 진보주의자 정약용에 대해서는 더욱더 공감이 가는 이야기 였다..그리고 나머지 진보주의자 11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그 분들의 일대기를 모르고 역사적 인물로서 핵심 내용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텔레비젼에서 예전에 방송 되었던 역사 스폐설이나 요즘에도 방영되는 한국사전을 시청하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많은 부분들이 마음에 쉽게 다가왔다.

중간 중간에 있는 사진과 실록을 통한 이야기와 그 분들이 남긴 시조 등을 소개하면서 저자의 생생한 느낌까지 가미가 되어 더욱더 공감있고 편안하게 읽을 수가 있었다.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마치고 조선사 깊이 읽기라는 코너까지 주어져 있어 그들의 진보주의적 성향을 더욱더 깊이 있게  맛볼 수가 있었다.

무척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며 역사 속으로 멋진 여행을 다녀 온듯하여 마음의 흐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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