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중년에게 말을 걸다
서정희 지음 / 마음터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몇년전..얼마전까지만해도 청춘예찬을 노래하며 젊음을 과시했는데 어느새 불혹의 나이속에 중년에 접어 들었음을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하며 중년의 의미와 함께 쉼표의 의미를 실감나게 전해준 '쉼표, 중년에게 말을 걸다'라는 책을 만났다.

 

내려 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고은이 쓴 시 <그 꽃>의 의미와 함께 "진짜 꽃은 하산길에 있다"고 이문재 시인의 말에 공감하며

'지금 나는 행복한가? 라는 물음을 던지며 한국의 중년에게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어색하다고 했다. 나 또한도 이 책을 접하지 전까지도 내가 중년이라는 것을 제대로 모르고 인식하지 못한채 살아왔던 것 같다. 인생을 초년,중년,장년,말년으로 구분한다면 중년은 30~49세를 말한다. 또 다른 해석으로 중년기를 40~60세 까지로 보기도 한다. 또는 이보다 넓게 중년을 30~60세 전반까지도 본다고 하니..어떤게 해석하고 인식을 하며 어떤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어느새 내가 중년의 계열에 접어 들었다는 분명한 사실속에 인생 무상함이 문득 든다.

 

이 책에서는 1장 둘러가는 길-젊게 살자/2장 믿음의 길-나부터 변하자/3장 대화의 길-마음을 열자/4장 용틀임의 길-어울리며 살자/5장 하늘과 땅이 통하는 길-감사하며 살자..그리고 에필로그 중년의 변신은 아름답다..까지 쉼표의 의미와 함께  책속의 주옥같은 짤은글, 정감이 가는 흑백사진, 짧은 시와 함께 중년이 세계를 생동감있게 들려준다.
 

고은 시인이 쓴 시 <그 꽃>에서의 의미를 새겨보면 산에 올라 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을 내려 갈 때 보았다고 했듯이 인생의 시기에서 중년에서 장년,말년으로 가는 시기속에 발견한 꽃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저자는 내려가는 도중 꽃을 발견하려면 쉬어야 한다. 다시 말해 삶의 '쉼표'를 찾는 것이 행복을 여는 길이다고 했다. 책의 서두에서부터 공감이 감에 내 자신도 이제는 중년임을 부정할 수가 없음을 새삼 느낀다.
 

슈바이처는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행복은 젊은이의 몫이 아니다. 그 나이에는 행복보다 성공에 눈이 멀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말하는 행복은 마흔 고개를 내다보는 예비 중년에게 통한다...중년에는 성공도 중요하지만 행복이 더 중요하다. 행복을 우선으로 삼는다면 에너지 배열과 시간표를 바꿔야 한다. 그것은 머릿속에 있었던 성공지도를 행복지도로 바꾸는 것이다.(p149)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산과 들에는 황금빛으로 물들고 우리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성큼 다가오며  초가을이 영글어간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수확의 계절,독서의 계절 등 많은 수식어와 함께 고독의 계절이라고 한다. 아직은 초가을 속에 고독의 계절이라고 부르기엔 왠지 어색하기도 하지만 한때 청춘 시절에 가을이 다가오면 제일먼저 고독이 느껴지고 고독을 씹어야 했던 지난날들이 떠오른다. 결혼을 하고 딸을 키우며 불혹을 나이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고독과 쉼표를 잊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바쁘게 살아 왔기에  이제 예비 중년으로써 쉼표의 여유와 함께 건강함을 지키며 미래에 대한 꿈을 펼치고 싶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지만 아직 예비 중년으로써 젊음이 있지만 너무 과시하지 않고 중년으로써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며 아름다운 중년의 변신을 위해 노력해야 겠다.
 

"중년이란 세상이 많은 일을 하도록 요구하는 나이지만 스스로는 자신의 야심을 억제할 만큼은 늙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때가 바로 중년이다"고 말한 T.S 엘리엇의 말을 새겨본다. 불혹의 나이속에 '나이 마흔을 넘는 사람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중년으로써 책임과 의무와 함께..

장년과 노년은 아직 나와 거리가 멀기에 장년과 노년을 대비하고 준비하며 중년으로써의 행복이 나의 마음에 가깝게 다가서며  오늘과 내일을 위해 후회없는 중년의 길을 걸을 갈수 있도록 생생하게 꿈꾸어 본다. 요즘에 읽었던 꿈꾸는 다락방에서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중년의 아름다운 꿈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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