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무더운 여름날속에 팔월도 어느새 중순에 접어 들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가 나날이 더해가면서 여름날도 깊어 갑니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고 처서를 앞두고 있는 요즘.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자 산과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무척 많기도 합니다. 물론 휴가를 떠나지 못하고 일상적인 생활에 열중하며 나름대로 여름을 보내시는 분들도 있겠죠.

무더운 여름이 계속 될지라도 여름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시원한 그늘 속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봅니다. 여름날을 보내며 틈틈히 책을 보는 가운데 책속의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멋진 책을 가슴에 안았다.

 

이 책은 책 좋아하는 사람이랑 수다 떨기를 좋아하며 행복한 책읽기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휴먼다큐 등을 기획.제작한 시사다큐 전문 프로듀서이기도 한 정혜윤님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이기도 한 진중권,공지영,김탁환,임순례,은희경,신경숙 등 11분 열정적인 독서가들의 멋진 책 이야기를 달콤하게  소개한 책이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말하길..'많은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책이 있을 것입니다.. 몇권의 책과 수많은 장면과 수백개의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이야기 속에서 그 보다 훨씬 많은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라고 했듯이... 삶을 살아오면서 그동안 읽어왔던 책을 생각해보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져볼 수 멋진 계기가 되리라 생각하며 시나브로 책속의 책을 만났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들의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부터  매혹적인 독서광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되게 그려내고  자신이 그동안 무수하게 읽어왔던 책속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한 개인이 책과 만나는 지점에 관한 이야기가 주축이 되어 펼쳐진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봉순이 언니의 저자로 유명한 공지영 작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베스트 셀러의 작가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녀의 개인적인 삶 때문에 그녀의 성공 스토리와 실패 스토리 속에 세상과 자신 사이의 화해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정신적 스토리까지..정혜윤 저자님이 생생하게 맛깔스럽게 전해줌으로써 다시한번 작가의 모습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좋아하지도 않는 역사책이나 밀란 쿤데라 소설을 남에게 무식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서 억지로 읽었다면 공지영은 바로 이 시기를 기점으로 '살기 위해서'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다. "너 자신을 아프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 자신 뿐이다."라는 안셀름 그륀 신부의 말에 기댄 그녀에게 살기 위해서 책을 읽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욕심도 없고 책 제목처럼 나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자라고만 생각하게 되었죠. 그래야 살 수 있었으니까요. (p70~71)

 

11분의 독서광들의 책이야기를 마치고 에필로그에서 '살아보지 못한 삶도 삶이다' 라는 제목과 함께 글속에 언급된 책들 중 미흡한 부분을 좀더 소개함으로써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저자의 이해심과 배려가 더욱더 마음에 감동을 심어준다.

저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읽어왔던 수 많은 책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용은 거의 생각은 나지 않지만 몇권의 책 제목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노인과 바다, 수레바퀴 밑에서,삼국지,상도,뿌리깊은 나무,좋은아침 등등 몇권의  책이름이 생각이 난다. 책을 읽고나서 그 책속에 담겨진 의미를 되새겨보며 나 자신도 주인공처럼 장면을 떠올리면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고 또한  앞날의 삶을 설계함으로써 남은 인생의 삶이 더욱더 알차게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 인상깊은 책속의 구절

무엇을 읽는다는 것은 "혼자 남은 상태에서 고독속에서만 발휘되고 대화가 시작되면 이내 사라져버리는 그 지적능력을 계속해서 누리는 상태에서 다른 사유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했다. 어쨌든 확실한 건,독서는 우리를 자극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장 그르니에가 말했듯이 "저자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깨달음이 시작되는 것이 독서"인 셈이다.(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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