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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바이러스 ㅣ 햇살어린이 46
이라야 지음, 고담 그림 / 현북스 / 2017년 9월
평점 :
미확인 바이러스 - 이라야 글
'무관심'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무관심이다.
IT 의 발달로 우리는 불과 몇 십년 사이에 감히 상상하지도 못하는 일들을 매일매일 만나고 있다. 전세계 사람들을 간단한 터치 하나로도 만나고
대화할 수 있으며 지구 반대편의 물건을 사기도 하고 공부에 필요한 많이 자료들을 찾을때는 굳이 서점, 도서관을 찾지 않더라도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 하나로 수많은 자료들을 검색하고 찾아낼 수 있는 세상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을 얻는 대신 우리는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IT의 발달이 '무관심'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라고 반문을 할 수 있겠지만 '미확인 바이러스'를 읽어본다면 그 연관성에 고개가 끄덕여 질것이다.
'미확인 바이러스'는 2년동안 발톱이 자라지 않는 아빠, 머리카락이 길지 않는 엄마, 몸이 로봇처럼 굳어지는 누나,형
하지만 가족 내 유일하게 아무런 이상이 없는 주인공인 건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화이다. 어느날 우연찮게 아빠는 자라지 않는 발톱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며 가족들에게 물어보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2년동안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엄마는
자신의 기억이 잘 못 된줄 알았지만 역시 2년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머리카락에 의구심을 품고 있던 즈음... 가족들은 병원 검진을 받게 되고
건우를 제외한 그들은 미확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는 명분아래 병원에 강제수용 되게 된다.
하지만 병원측에서는 아무런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시간만 흐르고 있는데....
과연 '미확인 바이러스'의 원인은 무엇일까?
건우는 마음속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꼭꼭 닫혀 있는 방문, 비밀번호, 따로 먹는 밥, 대화하지 않는 일상, 바쁘게 살아가는 가족들...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 관심을 잃어버리고 사는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그 관심을 찾고 나누어 주기 보다는 무관심이라는 틀안에 자신을 집어 넣으면서 난 관심 따위는 필요없어라는 자문자답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려고 하는것은 아닌지.. 난 아직은 이 정도까지 심한 건 아닐꺼야? 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한번 되짚어 보길 바란다.
우리는 종종 식당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곳에서 대화는 커녕 저마다 각자의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무리들을 본 경험들이 있을것이다.
함께 있어도 혼자 노는듯한 풍경. 내 손에 책 보다 스마트폰이 들려져 있는 시간이 더 많다면...
아이의 눈을 쳐다보고 오롯이 아이와 내 가족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에 과연 몇 분이나 될까?
건우는 형의 일기장에서 가족을 구할 수 있는 희망을 찾아낸다.
"타타마 나쿠하" 라이언 킹에 나온 '하쿠나 마타타 - 걱정하지마, 다 잘 될거야'를 형이 시시하다며 바꿔서 말한 '타타마 나쿠하'
엄마, 아빠는 큰집, 성공한 모습만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려 했으며 아이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지금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않고 무관심 했던것이 '미확인 바이러스'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건우는 친한 친구인 재이와 재이아빠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서 가족들을 탈출 시키는데 성공하고 관심 바이러스도 발견하는데..
과연 우리의 관심 바이러스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