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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 따뜻한 기억들
박정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박정은 일러스트가 1년여 동안 정성스레 그린 아름다운 그림들과 카페라테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에세이들~
책이 소박하고 아름답다. 글도 소박하고 아름답다. 일러스트로서 또 다른 한편으로서는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한 연약한 여자로서~ 박정은의 눈을 통해 보여 지는 소박한 일상, 사소하고 소박한 것들에 대한 사랑과 시간에 따라 흘러가던 생활의 관성을 멈추게 하는 각성의 시간을 잠시나마 느껴보게 되는 순간을 맞보게 해 준 책이었다.
책의 누런 속지가 맘에 들었다. 순백색 위에 쓰여진 검은 글자들이 살아 움직이며 눈을 피로하게 만들었다면 누런 속지들의 글자들은 또 다른 매력으로 소박한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가끔 tv에서 북촌 한옥마을의 낡은 집들과 고풍스러움을 자아내는 카페들을 본적이 있지만 사실 서울에 12년 동안 살면서 계동은 한 번도 가보지 못 했는데 일러스트로 본 계동의 밤하늘은 눈을 감으면 손으로 만질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나는 아직 미혼이지만 가끔 상상을 하곤 한다. 나도 책을 좋아하기에 나랑 인생을 같이 할 사람도 책을 좋아 했으면 좋겠다. 같이 읽고 서로 토론하고 책이 주는 순간의 감동을 같이 공유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박정은 일러스트의 남편이 참 부럽기까지~~헉
쇼펜하우어가 말했다고 한다.
“좋은 책을 사는 것은 그 것을 읽기 위한 시간도 같이 사는 셈이다.”라고, 책에 담겨진 소박하고 아름다운 글귀들과 가끔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코믹스러운 그림들! 그런데 그런 그림들이 탄생되기 까지는 독자들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노력들이 숨어 있지 않을까? 그 노력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게 돼서 참으로 행복했다.
책속의 그림들을 보면 박정은의 감수성과 소박함 그리고 인생이라는 시간의 활시위 위에서 아슬 하게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일상이라는 평범함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 그 순간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살아간다면 인생은 행복해 질까? 시간의 축 위에 나의 존재를 잠시 올려두게 되면 잠시나마 존재의 무거움을 망각하게 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순간의 행복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책을 보면서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 그리고 해보고 싶은 것들도 생기게 되었다.
계동의 아름다운 밤하늘의 그라데이션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거나,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ECM)를 낸다는 유럽의 유명한 명반 레이블을 감상하고 싶다거나,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도로 옆에 우뚝 솟은 초록색의 네이버 빌딩 안에 아름다운 도서관에 가서 따뜻한 커피에 차 한잔의 여유로움을 느껴보고 싶기도 하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래~ 그냥 살다보면 살아지는 거야~~
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같은 짓이라고 하잖아~
매 순간에 느끼는 작은 행복을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다 보면 어떤 풍파에도 휘둘리지 않는 연약한 가운데 강인함을 가지게 되리라~
네잎클로버의 꽃 말은 행운이요, 세잎클로버의 꽃 말은 행복이란다.
우리는 행운만을 찾아 헤매느라 행복을 놓치며 살아가는 우는 범하지 말자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그리운 것은 멀리 있다고 우리 스스로가 착각이라는 그림자 뒤에 숨어 멀리 있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참 유익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마 박정은 일러스트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글과 아름다운 그림들!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만은 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