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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책 읽어 드립니다 - 세상의 모든 책썸 남녀를 위하여
설민석 지음 / 단꿈아이 / 2020년 5월
평점 :

타고난 이야기꾼 설민석 선생님의 영상은 종종 챙겨보는 편이에요. 이야기를 얼마나 맛깔나게 전달하시는지 그의 강연을 듣다보면 그 역사의 현장에 마치 함께 머물러 있는 듯 눈 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묘사에 자꾸 빠져들게 되요 :-D
얼마전 서점에서 보게된 신작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 를 보고 엄청 반가웠어요! tvN 요즘책방은 TV가 없는 우리 집이지만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 시청을 종종 챙겨보고 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4월 말 종방해서 아쉬웠거든요.

방송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요즘책방 tv 프로그램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담아 출간한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는 다시 한 번 인문학에 빠지도록 손을 내밀어준 초대장이었어요.

설쌤, 이 책 왜 내신 거예요?
요즘책방 방송을 보며 설민석 선생님의 강연을 그때그때 필기하긴 했지만 필기 내용을 다시 찾아보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방송을 보며 '아하~!' 감탄하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새로운 시각을 배운 순간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희석해 지곤 하잖아요.
요즘책방 프로그램 종영 후 유튜브에 다시보기 영상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설민석 선생님의 강연을 책으로 만나면 어떨까,,, 혼자 상상하곤 했었는데요,
설민석 선생님도 같은 마음이셨나 보아요.
독서수다,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의 강연자이자 이야기꾼이신 설민석 선생님을 비롯해 장강명 작가님, 이적님, 전현무님 등 패널들이 나누었던 서로의 지식과 생각을 종이책으로 엮어 더 오래 사람들에게 인문학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서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 성장의 토대인 땅, 그리고 서로가 그저 존재 자체로 더불어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은 여전히 우리를 여기 있게 해주고,
숨 쉬게 하고, 꿈꾸게 만들죠. 이렇게 '땅(地)과 사람(人)'을 주제로 삼아 다섯 권을 뽑았습니다.
-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 중
요즘책방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29권의 인문학 도서 중 가슴에 가장 와 닿는 다섯 권 『이기적 유전자』 『사피엔스』 『페스트』 『한중록』 『노동의 종말』 이 종이책에 담겨있어요.
tv 프로그램에서 못다한 설민석 선생님만의 해석
방송의 내용을 그대로 담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요, 줄거리를 제외한 내용은 방송에서 다루지 않은 설쌤의 또 다른 해석이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에 담겨 있어,읽는 내내 다시 한 번 설쌤이 소개하는 인문학 강연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어요 :-D


눈으로 그리고 귀로 듣는 설민석 선생님의 인문학 강연
종이책을 읽는 건데도 귓가에 설민석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눈으로 읽는 동시에 설쌤의 인문학 강연을 듣든 듯해 참 신기했어요 !
요즘책방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에 담은 5권의 인문학 도서 중 가장 관심있게 읽은 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편이었는데요,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는 예전부터 읽고는 싶었지만 자기계발 재테크 분야 도서에 밀려 다음에 다음에~~ 로 미루고만 있었거든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 는 TMI? Yes and No~~
인문학 도서 요약집이 아니에요. 물론 책 줄거리도 소개하지만, 저자의 식견을 무조건 옹호하지 않고 저자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까닭, 지금의 시대상, 저자의 생각에 반대하는 측의 의견 등 다양한 시각으로 설쌤만의 해석을 담은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를 읽다보면
이 책 너무너무 읽고 싶다.
사피엔스, 이기적 유전자, 한중록, 노동의 종말, 페스트
지금 바로 읽고 싶다.
원작을 하루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설민석 선생님의 책에 담긴 내용은 TMI 이지만, 인문학 도서를 읽은 욕망의 불씨를 강하게 당겨주는 그런 TMI 이에요 !!

부록으로 함께 포함되어 있는 '독서체험노트'
책을 읽고 독서록을 작성하는 단순한 독서노트가 아니에요. 지금은 종영된 tvN 요즘책방에 나왔던 29권의 책을 모두 담은 독서체험노트이에요.

독서체험노트에는 요즘책방 방송에서 다룬 스물아홉권의 책 제목과 QR 코드 그리고 필기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스마트폰에 QR 코드를 비추면?!
요즘책방 방송에서 설민석 선생님의 강연을 시청할 수 있어요.. 아! 강연이란 표현은 안맞는 것 같아요. 설쌤은 요즘책방 프로그램을 '경연'에 비유하셨거든요.
경연은 한 마디로 '왕의 공부'라고 하지요.
대신들이 유교 경전이나 역사서 등을 펼쳐두고
왕에게 강독하는 제도입니다.
강독이 끝난 후에는 자연스럽게 책 내용을 기반으로
현실에소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가며 시국을 놓고
토론하지요. 그러니까 경연은 책에서 시작해
현실의 문을 여는 일이었죠.
-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 중

QR 코드로 바로 요즘책방 프로그램을 챙겨볼 수 있고 영상을 보며 부록 독서체험노트에 경연의 내용과 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였던 활용도 높은 부록 좋아요!

tvN 인사이트 유튜브 채널에 요즘책방 방송에서 다룬 설민석 선생님의 인문학 도서 29권 강독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데요,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정주행할 수 있으니 진정한 방구석 인문학 아니겠어요!!
#요즘책방 #설민석책읽어드립니다 #집에서함께해요

'작품을 소개하는 브로슈어'
감탄을 자아내는 표현이자 이 보다 더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를 일컫는 단어는 없을 것 같아요.
브로슈어는 요약본이자 해설서이고 원 작품을 보고 또 보게 만드는 매개체이잖아요.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를 통해 인문학 도서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책을 읽게 만드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책을 읽고 방송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요,
아이가 조금더 성장해서 요즘책방 방송을 함께 보며 인문학을 논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그런 날이 올거라 기대하며~~ 올 여름은 제가 먼저 인문학에 폭~ 빠져볼까 해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