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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기 전에 ㅣ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천루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작가님이 쓰신 관계 시리즈
5부작 중 마지막 권 『지옥으로 가기 전에』 를 만났어요
왜 지옥일까? 어디가 지옥일까?
학교 건물을 배경으로 덩그라니 놓여있는 농구공을 향해 달려가는 교복을 입은 남자아이의 표정을 보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관계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예상되었는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답니다 :-D
"작작 좀 해라. 다 너를 위해서잖아."
"엄마는 나를 너무 모른다"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벌이는 부모의 행동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지옥으로 가기 전에』 주인공 장루이의 마음을 읽으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선택한 결정을
존중해주는 부모가 아니였을까 싶어요
초등추천도서 『지옥으로 가기 전에』 는요,
어릴 때는 작고 약해서인지 소위 말하는 인싸인 엄친아로부터 따돌림을 받았던 주인공이 2년간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뒤 12살에 한국으로 돌아와 원래 다니던 사립학교에 가기 전 잠시 공립학교를 짧게 다니며 일어난 친구들과의 관계, 엄마와의 갈등을 담고 있어요
『지옥으로 가기 전에』 아이와 읽다 오히려 제가 더 생각에 잠기게 되었어요
부모는 '부모'가 처음이지만 어린 시절을 거쳐왔고 세상을 살다보니 뭐가 필요한지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너에게 더 나은 길을 엄마 아빠가 알려주는 거야"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잖아" 를 외치곤 하잖아요
아이가 스무살,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데,, 앞만 보며 달려가지 않아도
조금 돌아가도 그정도 여유는 있을 수 있을테니까요
부모가 생각하는 아이의 올바른 미래 설계는 잠시 내려놓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살필 필요도 있겠구나 싶어요
부모 되기란 참 어렵네요 :-D
실은 방과후수업 선택으로 얼마 전 아이와 옥신각신 했어요
엄마는 바둑, 아이는 한자 수업을 원했거든요
한자는 집에서도 하고 있는데 굳이 방과후 수업을 또 들을 필요가 있나 싶고 바둑으로 숲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컸지만
황선미 작가님의 『지옥으로 가기 전에』 를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이번 방과후수업 선택은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한자 수업을 신청했어요 :-D
초등추천도서이지만 『지옥으로 가기 전에』 는 오히려 부모를 위한 동화같아요
엄마가 모르는 또는 모른체 하고 싶었던 아이의 마음이 장루이에 투영되어 '엄마'로서 내 행동을 돌아보게끔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