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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우시 왕 1세 ㅣ 네버랜드 클래식 50
야누쉬 코르착 지음, 크리스티나 립카-슈타르바워 그림, 이지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9월
평점 :
재미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폴란드에서 필독서이자 피터 팬만큼이나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국내 최초의 폴란드어 완역본이라고 한다. 사실 표지는 참 재미없어 보였고, 분량도 아이들이 읽는 책 중에서는 글씨도 작은 편에 속하고 무려 400쪽에 달했다. 하지만 대체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이길래 폴란드어가 완역이 되고, 피터 팬만큼 인기가 있다고 하는건지 궁금했다.
이 책 속 마치우시는 아버지인 왕이 일찍 죽는 바람에 어린 나이에 왕이 된다. 그래서 표지 속 왕관도 굉장히 커보인다. 많은 장관들이 마치우시를 무시하지만 마치우시는 그 누구보다도 멋있고 진정성 있게 나라를 다스린다. 마치우시는 전쟁에서 허수아비의 역할을 하지 않고, 오히려 전쟁의 선봉에 서고, 그 누구보다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다른 이들의 입장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해 나라를 다스린다. 그 모습은 대단해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참 짠해보이기도 하다. 그는 하루를 쪼개고 쪼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업무를 보기도 하고, 자신의 또래들이 노는 모습을 그저 슬프게 바라보기만 하기도 한다.
마치우시의 여러 활약상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눈 앞에 펼쳐지며 참 흥미진진하다. 한편으로는 화려해보이는 왕의 외로움과 고단함으로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아이들도 이 책 표지를 보면 재미없을 것이라 여길 가능성이 크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빠져들 것이다.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