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퐁당, 시칠리아 - 지중해에서 보낸 완벽한 한 달
윤정인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책을 읽으면서 돌이켜보자면 여행한 나라가 꽤 많았던 것 같다.
5번 이상 간 일본을 빼고, 가까운 중국, 홍콩, 마카오를 제하고서라도
프랑스, 티벳, 스페인, 네팔, 그리스, 터키, 말레이시아, 라오스, 크로아티아, 러시아, 몽골 등 뭐 때 되면 열심히 돌아다닌 것 같다.
함께 다녀주신 친구들아 감사요...
그래도 그 중에 평범한 인생에 강렬한 하이라이트를 쬐어주마! 하는 땡볕 말고 ㅋㅋㅋ
화사하고 따스한 느낌의 햇볕이 내리쬐는 나라들이 있었는데, 그런 나라에서는 여행 중 힘든 경험이 있었어도 ㅠㅠ
해사하고 화창한 날씨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경험을 적당히 미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와 전염병이 짝짜꿍을 이룰 때면 더더욱 고런곳이 가고 싶거든요...
근데 이 책을 읽다보니 더욱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 지중해의 따뜻한 파랑, 햇살을 머금은 레몬향이 어우러진 작은 천국의 땅 시칠리아에서 영화처럼 먹고, 쉬고, 걷다 -
여행 에세이의 기본 문법에 충실하게, 다녀온 곳들에 대한 감상이나 만난 사람들에 대한 감상이 차분하게 쓰여 있다.
이런 에세이들을 읽으면 독자도 그 때 작가가 느꼈던 감정에 생생하게 이입하게 되는데,
나 역시 폭풍 감정이입하면서 '그렇지... 여행이 힐링이 아니라 고역이 될 때가 있지... 옳지! 이 때는 너무 좋았겠는데?'
이런 식으로 작가의 호흡을 따라가면서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책에 수록된 사진만 봐도 햇살이 화사한 것이 느껴짐 ㅠㅠ
시칠리아 한 달 살기... 이게 무슨 일이에요 너무 부럽잖아요...
산꼭대기에 자리잡은 작고 아담한 마을들, 골목 하나하나를 쏘다닐 수 있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이오니아해, 지중해, 티레니아해 덕에 경관은 물론이거니와 싱싱한 해산물까지.
그리고 이탈리아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들과 흥까지.
제주도의 10배 정도 되는 크기의 시칠리아에서 지낸 작가의 1달간의 기록을 반은 재미있고, 반은 부러워하면서 읽었다.
나같으면 매일매일 엄청 텐션 높게 들떠있었을 것 같은데,
책의 문체는 비교적 차분(?)하게 쓰여있는 편이라서 ㅋㅋㅋ 읽으면서 오왕 여기 좋다~~하고 내적 호들갑을 마구 떨다가도 빠르게 진정(?)할 수 있었다.
작가가 시칠리아를 여행하기로한 이유도 기분 좋은 고립감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하니... 힝 나도 가보고 싶다!
#사실이번여름휴가는페루가고싶은데 #일단출국이가능할까
-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