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기린의 세계 - 스물하나, 여자 아닌 사람이 되었다! 오 마이 갓. 이거 살맛 나잖아?
작가1 지음 / 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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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고와 여대를 졸업하고 여초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학교와 회사에서 여성 차별에 노출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상대적'인 거고요. 


- 여자가 사람으로 불릴 때보다 성별로 지칭될 때 (ex. 뉴스에 나오는 남자 범죄자는 "나쁜 <사람>"이지만 여자 범죄자는 "나쁜 <여자>"라고 표현되는 것) 

- 친한 남자 지인들이 별 생각 없이 "남자는 원래 다 늑대야~ 여자는 원래 다 그렇고~" 라는 식으로 말할 때

성차별은 우리 곁에 항상 은은하게 깔려 있구나(?) 라는 생각에 뒤통수가 당깁니다. 


- 지금 너무 기센 여자거나 쌈닭처럼 보이나? 하면서 나도 모르게 자기 검열을 할 때 

- 지금 불쾌하다고 말하면 너무 예민한 여자 취급 받을까? 라는 생각을 할 때

나 역시 내 자신을 성별로만 규정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현타가 오곤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참 많이 보고, 듣고, 겪어본 예시들입니다. 아니, 실화들이죠. 


p.70 (나보다 잘난 여자는 여자로 안 느껴진다는 남자에게) 단순히 좋아하는 것과 사랑은 달라. 사랑은 더 높은 차원의 존경인데 보통 존경하는 사람의 결핍을 보고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지 않아.

p.149 여자의 잘못은 결국 '여자가 나쁜 탓'이니 해당 성별을 검열하는 쪽으로 상황이 기울기 아주 쉽거든요. 요즘 여자들 무섭다니까?

p.225 내 발표를 들은 초면의 남자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고 동일한 장소에 있던 초면의 여자는 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때의 기분을 난 영원히 잊지 못하겠지.

p.309 딸아, 어떤 미친놈이 너를 죽이려고 하면 차라리 상대를 죽이고 살아나오렴. 변호사 선임해 줄 테니. 살아남기만 해. 살해당한 딸이 될 바에는 살인자가 된 딸이 더 나으니까.


#알싸한기린의세계 페미니스트 작가님의 책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정당한 대접과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다른 성별을 깔아뭉개는 것이 아니니 목소리를 낼 일이 있으면 제대로 내야 한다고.

우리는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우리는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타오르는 불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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