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과학 - 우리가 세상을 읽을 때 필요한 21가지
마커스 초운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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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이론의 예측이 관측 결과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여러 가지 새로운 요소들이 추가되고 대폭 수정되기도 했다.(238페이지)

어떤 대상이나 현상을 보고 의문을 가지고 질문한다. 질문은 하나의 가설이 되고,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오랜 시간 관찰과 실험을 이어간다. 시간이 지난 후 가설이 증명되면 새로운 이론이 탄생한다. 새로운 이론은 또 누군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질문으로 이어져 새로운 이론을 만드는 과정을 이어간다. 이러한 순환을 거쳐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이론이 만들어졌다.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던 이론들도 또 다른 가설이 나오면 이론에서 밀려난다. ‘세상에는 절대적인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앞으로도 많은 이론이 나올 수 있을 것을 예언하는 말이다. 이것이 학문을 연구하는 진정한 묘미라 생각한다. 이러한 묘미를 느끼기 위해 『지금 과학』을 읽기 시작했다.

과학 지식이 없는 청중들에게 양자 컴퓨터 강의를 하기 위해 고민하던 마커스 초운은 이 고민을 아이디어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세상을 읽을 때 필요한 21가지’를 부제의 『지금 과학』은 21개의 과학 키워드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분야의 과학을 설명한다. ‘중력, 전기, 지구 온난화, 태양이 뜨거운 이유.............빅뱅’을 모두 읽는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어렵지만 흥미롭고 재미있어 거의 만 하루가 지나기 전에 다 읽었다. ‘물리, 화학 분야’는 어려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무작정 읽었지만, ‘생물, 지구과학 분야’는 익숙한 용어들이 많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질문하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낸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어 더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었다.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 경험이 뇌의 물리적 변화를 일으킨다. 여러분이 무엇인가를 경험할 때마다 여러분의 뇌에 변화가 생기고, 때로는 그런 변화가 항구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조금 놀라울 수도 있다.
(128페이지, 미국의 과학 저술가 조지 존슨)

‘여러분을 여러분으로 만드는 정보의 양’(128페이지)이라는 놀라운 내용을 보면서 『지금 과학』을 읽고 난 후 나의 뇌는 어떠한 정보를 저장하고 있을까를 생각했다. 많은 경험이 뇌에 저장되고 이러한 경험을 하기 전과 후의 나는 눈에 띄지 않아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자신을 끊임없이 새로 만들고 새로 연결하는 일 rewire은 오로지 우리 뇌만 할 수 있다.’(135페이지)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고 수많은 경험을 하면서 새로 만들고 새로 연결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 과학』은 생소하지만 익숙한 과학 정보를 제공해 우리의 뇌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새로 만들고 새로 연결하는 일 rewire’(135페이지)은 멈추지 말고 계속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을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책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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