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의 썸머 특서 청소년문학 24
유니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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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와의 50일이 시작된다.’(33페이지)

 

열일곱 살 지유에게 썸머가 온다. 썸머는 매일 아침 지유가 좋아할만한 음악을 추천해주고, 지유의 스케줄을 챙겨준다. 지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완전히 이해받는 것 같았다. 지유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맞춰주는 썸머와의 연애에 지유는 자기도 모르게 빠져든다. 썸머와 관계가 계속되면서 지유는 사람만이 채워줄 수 있고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부부 싸움을 했다가 화해하는 엄마와 아빠,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는 썸머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50일이 되기 전 썸머와 계속 만날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 지유는 썸머를 떠나보낸다. 너무나 완벽한 썸머에게 의존하게 된 자신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채원은 남자친구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됐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 나빠진 채원에게 의사는 썸머를 소개한다. 아무것도 묻지 않는 썸머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채원은 조금씩 상처를 치유 받는다. 하지만 정작 채원을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한 것은 집으로 찾아온 같은 반 친구 하린이었다. 채원의 잘못이 아니라 말해주는 하린 덕분에 채원은 안전한 썸머와의 세계를 떠나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얻는다.

 

지호는 채원에게 상처를 준 시후와 관계를 끊고, 채원의 곁에 머물면서 도와준다. 하지만 이를 오해한 채원은 지호에게 화를 낸다.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채원과 시후만을 칭찬하는 엄마에게 분노한 지호는 썸머와 채팅을 하면서 부정적인 내용만을 이야기한다. 지호의 부정적인 감정과 편견이 들어간 데이터로 인해 썸머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한 운영진은 지호를 친구 맺음에서 강제로 탈퇴시킨다. 모든 것에 분노하던 지호에게 채원이 다가와 화낸 것을 사과하고 도와준 것에 대해 고맙다 말하는 순간, 지호의 분노가 눈 녹듯 사라진다.

 

한빛은 썸머의 789번째 친구가 된다.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친 한빛과 한빛의 엄마는 할머니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 할머니는 호주에서 온 선교사 가족이 살던 집에서 가사도우미 일을 했다. 갈 곳 없는 할머니를 선교사 가족이 받아들여주고 교육도 시켜주었다. 할머니는 선교사 가족에게 받았던 사랑을 한빛과 한빛 엄마에게 되돌려준다. 한빛은 할머니와 살아가면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다.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친 한빛과 엄마를 아무 조건 없이 도와준 할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한빛의 인생은 달라질 수 있었다. 썸머가 잘못된 내용을 말할 때면 한빛이 썸머에게 긍정적인 내용의 데이터를 알려준다. 썸머는 한빛과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데이터를 수집한 후 분석했다. 처음에는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를 구별하지 못했지만, 데이터가 쌓이면서 구별할 수 있게 된다. 50일이 지나 한빛은 썸머와 친구 맺음을 연장하면서 썸머가 유익한 친구라고 말한다. 썸머는 모든 건 인공지능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고 대답한다. 사람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공지능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존재가 될 수도 있고, 해를 입히는 존재도 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인간관계지만,

인간의 삶을 가장 풍요롭게 하는 것도 인간관계라고 하더라.

그걸 포기하고 살 수는 없잖아.”

(123페이지)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 관계가 상처가 될 수도 있지만, 그 관계로 인해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상처를 받을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또 다른 관계를 맺는다. 인공지능의 계산된 감정과 공감을 보면서 사람들은 사람이 사람에게 진정으로 공감하는 감정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어쩌면 더 먼 미래에는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이 개발될지도 모른다. 만약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갖춘 인공지능이 개발된다면 인공지능과 인간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데이터로 수집되고 분석된 감정은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감정까지는 이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데이터로만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유가 썸머와의 관계를 연장하지 않았던 이유도 데이터로 분석된 감정을 흉내 내는 것 같은 썸머가 불편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하더라도 결국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위안을 받으면서 살아갈 에너지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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