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 나의 하루를 덮어주는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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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위로와 희망이다.’(263페이지)

대중가요와 팝송은 자주 들었지만 클래식은 어쩌다 한 번 가뭄에 콩 나듯 듣게 된다. 이렇게 나에게 클래식은 어렵고 먼 존재였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를 읽으면서 이런 나의 선입견이 깨지기 시작했다. 알람 소리, 광고 음악,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많은 음악 속에 클래식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이 클래식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는 총 3장으로 나누어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클래식을 소개한다. 1<클래식이 일상이 되는 순간>, 2<자연을 노래하는 클래식>, 3<클래식이 전하는 행복>은 클래식의 세계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등을 살짝 밀어준다.

 

1<클래식이 일상이 되는 순간>은 아침에 잠이 깨어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이 드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일상의 순간에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소개한다.

 

첫 번째 음악은 바흐의 칸타타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합창>이다. 필자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음악인 아버지 바흐라 설명한다. 바흐는 가족을 책임져야 할 가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음악을 치열하게 작곡했다. 생계를 위해 음악을 작곡했지만 음악적 철학과 품위를 유지했기 때문에 바흐를 위대한 작곡가라고 평한다.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은 듣고 있으면 다시 잠을 잘 것 같은 곡이다. 시몬스 침대 CF 에디슨 관련 편에서 사용된 음악이라고 한다. 나에게 <<짐노페디 1>>은 기상곡이 아닌 자장가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지만 책에서는 기상곡으로 소개한다. ‘짐노페디의 뜻이 발가벗은 소년이고, 고대 스파르타에서 젊은 남성들이 나체로 춤을 추고 의식을 치르는 것’(23페이지)을 짐노페디라고 한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점심시간, 클래식을 반찬으로에서는 게오르크 필립 텔레만의 <<식탁음악>> 3집 중 <서곡>을 소개한다. 이 곡은 귀족들이 식사할 때 라이브로 연주한 소규모 실내악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음악의 대부분을 들을 수 있는데 이 음악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연주자가 있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왕족과 귀족들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인 바흐보다 동시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누렸던 텔레만의 클래식을 나는 지금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다.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서곡>1749년 영국의 왕 조지 2세가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불꽃놀이를 위해 의뢰한 곡이다. 헨델은 불꽃놀이가 열리기 전 백여 명이 넘는 연주자를 동원해 리허설을 가진다. 이때 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몇 시간 동안 교통체증이 발생했다고 한다. 교통체증을 유발한 음악을 교통체증이 심한 퇴근길에서듣는 음악으로 소개한 것이 재미있다. 헨델의 리허설 때보다는 덜 막히잖아라 말하고 싶어서일까? 음향 장치가 없던 시대에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린 곳에서 음악이 제대로 들리기나 했을지 의문이 든다. 헨델을 가장 고민하게 만든 것도 음향 문제였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2<자연을 노래하는 클래식>은 계절마다 들으면 좋은 클래식을 소개한다. 영화 제목처럼 ,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음악이 소개된다. 비발디의 <<사계>> <>으로 시작되고, 멘델스존의 <<무언가>> <봄의 노래>로 마무리된다.

 

사계절을 표현한 곡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곡가가 비발디다. 비발디의 <<사계>>는 가장 널리 알려진 사계절 클래식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작자 미상의 이탈리아 소네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펠릭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소개하면서 <<한여름 밤의 꿈>> <결혼행진곡>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소개되었는지에 대한 배경을 이야기한다.(이에 대한 정확한 출처는 찾지 못했기 때문에 필자는 추측한 내용을 적고 있다.) 1901년 최초로 창설된 대한제국 양악대를 교육하기 위해 독일 음악가 프란츠 에케르트가 악기를 가지고 한국을 방문한다. 이 당시에 탑골공원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행진곡과 독일 음악가의 음악이 연주되었다. 이렇게 프란츠 에케르트를 통해 전해진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과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이 소개되었을 것이라 말한다. <결혼행진곡>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전해져 결혼식에서 연주되었는지에 대한 필자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당연하게 들었던 음악 이야기를 새롭게 알게 되어 즐겁다.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은 멘델스존이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읽고 만든 음악이다.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1>>은 입센의 희극 소설 <<페르 귄트>>에 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이했다. 이렇게 시나 소설 등의 문학작품을 음악으로 만든 클래식들이 많다. 이러한 음악을 작품과 함께 감상한다면 더 깊이 있는 클래식 감상이 될 것이다.

 

3<클래식이 전하는 행복>은 직접 갈 수는 없지만 음악을 통해 여행지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곡과 음악가들이 전하는 선물이라는 주제로 곡들을 소개한다.

 

클래식과 떠나는 여행에서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관광열차 폴카>>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그라나다, 오스트리아 빈,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 핀란드 이발로, 체코 프라하, 미국 그랜드캐니언, 멕시코 멕시코시티를 표현한 음악을 소개한다. 마지막 여행지는 지구가 아닌 장소로 우주 목성을 표현한 곡이다. 에밀 발트토이펠의 <<고속열차>>를 소개하면서 클래식과 함께 떠났던 여행을 마무리하고 있다. 여행지를 여행할 때 그곳을 표현한 음악을 함께 듣는다면 여행의 감동이 더 커질 것이라 생각된다.

 

음악가들로부터의 선물은 클래식 작곡가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곡들을 작곡가가 우리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소개한다. 작곡가의 편지를 받아 읽는 느낌이 들어 더 친밀하게 클래식과 작곡가들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작곡가가 직접 본인의 곡을 설명해주는 느낌이 들어 더 생동감 있는 감상이 될 것 같다.

 

1~3장까지 마지막 부분에 <지루한 클래식>을 첨부해 좋은 음악 VS 나쁜 음악’, ‘그리스 신화로 알아보는 오페라 변천사’, ‘작품번호의 비밀을 설명하고 있다.

 

거의 모든 예술의 공통점은 그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점이다. 다만 전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다.’(184페이지)

작곡가는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악기를 사용해 음악 속에 담긴 메시지를 청중에게 전달한다. 알고 들으면 더 자세히 더 깊이 있게 듣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는 음악 사조와 악기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함께 알 수 있게 설명한다. 각 곡이 만들어진 배경과 곡의 특징을 설명하고, 작곡가와 곡이 만들어진 시대 배경도 함께 알 수 있어 더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바쁘게 일상을 보내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풀고 싶을 때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는 선곡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것이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는 멜론의 탑100처럼 클래식 탑100을 소개하는 책으로, 클래식 플레이 리스트이자 해설서이다. 책을 읽으면서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들으면서 읽는 클래식 콘서트로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게 QR코드를 삽입해 놓았다. ‘매일 클래식 오디오와 함께하기에서는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와 멜로디가 실린 오디오클립 콘텐츠를 준비했다. 더 많은 클래식에 대해 알고 싶을 때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는 클래식에 대한 지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책이다.

 

머리로 이해하거나 지식으로 이해하는 클래식이 아닌 감각으로 또는 마음으로

그리고 기분으로 이해할 수 있는 클래식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261페이지)

음악은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듣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책을 읽으면서 배경을 알고 들었을 때 음악에 대한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음악은 그냥 들어도, 배경을 알고 들어도 모두 좋다.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연주자가 그들의 해석으로 연주한 음악을 듣는 청중은 자신의 기준에 맞게 느끼고 즐기면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음악의 이론적인 부분을 모른다고 해도 듣고 느끼고 즐기면 그것이 진정한 음악 감상이라 생각한다. 클래식 작곡가와 곡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안다면 곡을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겠지만, 그 무게에 짓눌려 클래식은 어렵다는 틀에 갇혀 감상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그냥 감각으로, 마음으로, 기분으로 이해하고 감상하라 말하는 필자의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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