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 SF 소설가가 그리는 미래과학 세상
곽재식 지음 / 다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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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욕망에 사로잡혀 지름신이 강림하는 순간 물건을 장바구니에 쓸어 담고, 계산할 때 뜨악하게 된다. 계산된 금액을 보고 몇 개의 물건을 빼지만, 사지 못한 물건은 마음속에서 계속 떠오른다. 물건을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 될 것이다. 미래 사회는 어떤 물건들이 인간의 욕망을 부추길지 궁금하다. 미래의 상점에는 어떤 물건들이 진열되어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할지 궁금하다.

 

미래의 상점에서 살 수 있는 물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미래 상점을 소개한다. 책의 목차는 <1층 가전 코너>, <2층 식료품 코너>, <3층 잡화 코너>, <출구 계산대와 특별 판매 코너>로 되어 있고, 이야기는 상점 1층에서 3층까지 올라가면서 상품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계산대 앞으로 이어진다.

 

미래 시대에 필요한 모든 것을 판매합니다.”(13페이지)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을 소개하기 전 첫 시작은 <쇼핑을 시작하기 전에>이라는 소제목으로 각 물건과 관련된 용어와 현재 만들어진 기술에 대해서 설명한다. 예를 들면 <1층 가전 코너>의 시작을 알리는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옷*미래 배터리에서는 두 개의 용어를 설명한다. 여기서 설명하는 ‘2차 전지전지는 보통 화학 물질이 갖고 있는 에너지에서 전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를 부르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2차 전지는 한 번 방전되면 쓸 수 없는 1차 전지와 달리 충전해서 계속 쓸 수 있는 전지다. 외부에서 전기 에너지를 가하면 그 에너지로 화학 물질에 에너지를 넣고, 전기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내 쓸 수 있다.’(17페이지)를 의미한다. 배터리와 관련된 두 개의 용어를 쉽게 설명한다. ‘배터리 기술은 지금 어디까지 발전했을까?’에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술에 대해 알려준다. 각 물품마다 이렇게 용어와 핵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더 많은 용어와 기술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1<가전 코너>에서는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옷*미래 배터리’, ‘사람보다 편안한 로봇 점원*지능형 로봇’, ‘모든 사람을 위한 컴퓨터*초저가 디스플레이’, ‘되살아난 조선 시대 물시계*3D 프린팅을 소개한다. 미래에는 모든 회사의 제품에 사용이 가능한 표준 규격의 배터리가 만들어지고, 인공 지능 로봇을 매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컴퓨터는 쉽게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고가의 제품이다. 미래 컴퓨터가 큰 고민 없이 쉽게 살 수 있을 만한 가격’(40페이지)이라는 것을 상상하면 이런 시대가 빨리 오기를 바라게 된다. 고가의 컴퓨터를 쉽고 간편하게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3D 프린팅 기술은 현대에도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래에 과거의 유물뿐만 아니라 유적지까지도 3D프린팅으로 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층 식료품 코너>가 가장 궁금한 코너다. 2층에서는 바다에서 기르는 쇠고기*인공육’, ‘하나씩 쌓아 올리는 초소형 농장*스마트 농장’, ‘바로 먹는 선사 시대 과일*유전자편집’, ‘바닷물을 생수로 바꾸는 정수기*나노기술을 판매한다. 바다에서 기르는 고기를 살 수 있고, 땅이 없이도 간단하게 집에서도 야채를 길러 먹을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유전자를 편집해서 만든 선사시대 과일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여러 상품 중 가장 궁금한 것은 바닷물을 생수로 바꾸는 정수기. 짠 바닷물을 어떻게 마시는 물로 바꿀 수 있을까? 현실에서도 이런 제품이 만들어진다면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3<잡화 코너>에서는 세계인의 연료, 썩연료*바이오 연료’ ‘하늘을 나는 무인 택시*자율주행차’ ‘초등학생용 해킹 키보드*5G 활용 미래 교육’, ‘녹색 창문 필름*기후변화 적응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나무, , 미생물, 세균 등을 이용해서 만드는 바이오 연료와 자유롭게 언제 어디서나 탈 수 있는 무인자율주행택시가 미래 사회에 생겨나 우리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문학작품을 배우듯 학생들은 학교에서 해킹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 한다. 미래 사회의 교육의 변화를 예견한다. 미래 사회에 학교는 학생들이 가장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160페이지)이다. 입시와 학교 폭력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의 학교 현장이 미래에는 책에서 예견하는 것처럼 모든 학생들이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바뀌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제발 그렇게 될 수 있기를. 환경 파괴로 인해 이상 기후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미래에는 기후 변화에 대비해서 어떤 기술들이 생겨날지 예측한다. 기술의 발달은 날씨 예측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출구 <계산대와 특별 판매 코너>에서는 택배로 배송되는 건축물*모듈화 건축’, ‘달 기지와 화성 기지*우주 생활’, ‘외계인에게 보내는 편지*태양계 바깥 탐사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미래에는 쉽고 간편하게 집을 설계해 택배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집으로 인한 가정 경제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미래 사회의 건축물을 짓고 관리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싼 값에 로봇이 관리해주는 쾌적한 집에서 생활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래 사회는 그것이 현실화 된다고 말하고 있다. 달과 화성에 기지가 세워지고, 사람들이 이주해서 살아가는 미래의 모습을 그린다. 기지에서 필요한 자원과 물품은 무엇이 있는지, 기지를 세우고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한다. 광활한 우주로 나아가는 인류는 또 다른 은하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와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주 어딘가 살아가고 있을 우주인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을 찾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우주탐사선이다. 기술이 더 발달한다면 우주탐사선을 더 먼 우주까지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책 뒷부분에 수록된 <참고문헌> 목록을 보면서 곽재식 작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 책을 썼는지를 알 수 있었다. 미래 기술을 상상하면서 작가의 상상력과 더불어 과학적 지식을 설명하고 있어 읽는 동안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어디선가 시작하고 있을 미래의 기술들은 인류에게 더 편리한 생활을 안겨줄 것이다. 미래를 이야기 하는데 마치 지금 현재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착각도 들었다. 책에서 말한 기술들이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화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공상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미래를 파는 상점SF소설이면서 동시에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미래 과학서다. 책을 읽고 난 후 <<미래 물건 발명 노트> 활동지에 실린 질문에 답을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발췌글

27

배터리가 스마트폰, 로봇, 전기 자동차 개발의 바탕이 된 것처럼, 앞으로 또 어떤 분야의 과학이 엮이며 예상 못한 발전을 일으킬지 우리는 꾸준히 지켜보고 상상해야 한다. 무엇인가를 연구하고 개발한다고 할 때, ‘당장 그게 무슨 소용인가?’라고 따지기보다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여러 가지 영역의 기술을 자유롭게 섞는 것을 상상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105

도자기를 깨뜨리기는 쉽지만 도자기가 저절로 원상태로 복구되지는 않는다. 만약 온전한 도자기가 저절로 원상태로 복구되지는 않는다. 만약 온전한 도자기 사진과 산산조각 난 도자기 사진을 나란히 보여 주면서 어떤 것이 먼저 생긴 일이고 어떤 것이 나중에 생긴 일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온전한 도자기가 먼저 있었던 일이고 깨진 도자기가 나중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평범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그래서 이런 변화를 두고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말로 설명하기도 한다.

 

160

미래 시대로 갈수록 학생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보다는 어떻게 가르칠 것이냐에 집중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듯하다.

 

221

끝없는 공간을 향해, 또 새로운 길을 찾아 사람들은 미래로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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