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은 아름다워
루시아 자몰로 지음, 김경연 옮김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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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은 아름다워는 여성으로 태어난 모든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루시아 자몰로 작가는 디자인 학교 졸업 작품으로 책을 쓰기 시작한다. 민감한 주제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머와 솔직함을 담아 그림으로 표현한다. 산부인과 의사의 검토와 참고문헌을 통해 전문적인 사실들의 객관성을 확보한다. 일반적으로 책의 차례는 책의 앞부분에 적는데 작가는 책을 읽고 난 후 감사의 글 앞에 차례를 적어놓았다.

<모든 것의 시작>에서 어느 날 한 소녀가 친척 모임에 참석한다. 모두가 모인 그 자리에서 생리를 시작하고, 소녀는 팬티에 묻은 빨간색 얼룩을 보고 당황한다. 요즘 아이들이라면 놀라기는 하겠지만 당황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일찍부터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 생리를 함께 하기>에서는 생리를 시작하거나 아직 시작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생리의 시작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헛소리>에서는 사람들이 생리에 대해 어떤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리니우스, 파라켈수스, 중세시대 사람들, 현대의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친구의 할머니, 생리하는 여자를 격리하는 어떤 지역, 1960년대~1980년대에 살던 사람들의 생리에 대한 편견, 현대 생리대 광고 문구, 생리에 대한 편견을 시대별로 적고 있다. 생리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끝부분에 빨강은 정말 아름다워라는 문구를 적어 생리는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진실>에서는 생리가 진행되는 과학적 사실을 설명한다. <팁팁팁>에서는 생리통에 좋은 쿠션 만드는 방법, , 요가자세, 음식을 소개한다. <이렇게 보이는 거야!>에서는 생리는 생명이고 생명은 자연이 갖는 큰 의미이므로 생리를 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지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생리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생명이야!’(92페이지)

금기시되고 숨겨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생리와 생리혈에 대해 작가는 숨겨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은 잘못된 것이라 말한다. 생리에 대해 과거에는 불결하고 부정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생각이 이어지고 있다. 불결함과 부정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리는 숨겨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생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또 다른 차별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생리는 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루시아 자몰로 작가는 무겁고 조심스러운 주제를 부담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있도록 그림과 재미있는 말투로 생리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빨강은 아름다워는 누구나 부담 없이 한 번은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생리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깨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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