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 - 심리 치유와 마음 긍정 (feat.영화이야기)
김선희 지음 / 율도국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다 읽고 난 후 제목이 왜 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증후군으로 힘든 사람들도 충분히 도움을 받으면 얼마든지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듯하다. 부제 <심리 치유와 마음 긍정(feat. 영화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 이 책은 증후군을 치유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독서 치료와 시 치료를 통해 내담자를 치유하고 각 증후군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의 사례와 함께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8장으로 구성된 책은 대인관계 증후군, 사회 심리적 증후군, 스트레스 증후군, 정서적 결핍 증후군, 외상 후 사건 증후군, 왜곡된 집착 증후군, 정신증적 증후군, 공존 증후군으로 나누고 각 증후군 별로 그와 관련된 증후군을 내담자의 사례와 영화 속 사례를 들어 알려주고 있다. 많은 증후군 중 램프 증후군분노 증후군이 지금 현 시점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증후군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증후군도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 한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53페이지, 티베트 속담)

알라딘과 요술램프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 요정이 나온다. 알라딘이 요술 램프에서 요정을 불러내듯 근심, 걱정을 불러내어 스스로를 괴롭히는 행동을 램프 증후군, 과잉근심현상이라 한다. 가족들이 외출했다 밤늦게 들어오면 들어올 때까지 걱정에 사로잡혀 계속 전화를 한다. 뉴스에서 흉악범죄 보도를 듣고 나면 한동안 이 증상은 더 심해진다. 아이들도 나에게 엄마는 걱정이 너무 많아라 말한다. 고치려 노력하는데 쉽지 않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을 예기불안이라 한다. 나의 걱정들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예기불안이 대부분이다. 2장 사회 심리적 증후군의 램프증후군의 사례는 운전을 시작한 아들을 과도하게 걱정하는 내담자의 사례이다. 내담자를 치유하기 위해 걱정상자를 만들고 필요한 걱정과 불필요한 걱정을 쓰게 한 후 불필요한 걱정이 담긴 상자를 땅에 묻는다. 이는 머릿속 생각을 글이나 그림으로 시각화하게 하는 방법이다. 몇 년 전 한 보험회사 광고에 걱정인형이 등장한다. 걱정상자와 걱정인형은 걱정을 나에게서 분리시켜 불필요한 걱정을 덜어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부정적으로 말하는 습관 고치기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내가 하는 말이 씨가 되어 말한 대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을 하면 부정적인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요즘 나는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램프증후군의 사례를 볼 수 있는 영화로 <킹스 스피치>를 예로 들고 있다. 실존 인물인 조지 6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조지 6세는 연설을 할 때마다 불안증세를 보이고 걱정에 휩싸인다. 주인공은 도움을 받아 불안한 마음을 극복하고 국민들 앞에서 훌륭한 연설을 하는 것으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심리학자 젤린스키는 근심과 걱정의 40%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것이며, 30%는 이미 일어난 일, 22%는 아주 사소한 것들로 고민하고, 4%는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이 불필요한 걱정이라는 것이다.’(53페이지)

젤린스키의 말대로 사람들은 불필요한 걱정으로 자신을 괴롭힌다. <킹스 스피치>의 주인공 조지6세도 미리부터 걱정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자신을 힘들게 했었다. 과도한 걱정으로 나와 가족 모두가 힘들어 하게 되면서 나의 해결 방법은 어차피 걱정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들로 나를 괴롭히지 말자라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주입시키는 것이다. 이 방법이 나름 효과는 있었다.

 

 3장 스트레스 증후군에서 분노증후군이 나온다. 아이를 키우면서 몸이 피곤해지고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조그만 일에도 버럭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생각해 보면 화를 낼 일도 아닌데 왜 버럭 화를 냈을까? ‘해결되지 못한 감정 덩어리가 쌓이고 쌓여 화로 표출되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사소한 일에도 버럭 소리를 지르게 된다고 한다. ’는 잘 조절해주면 순하지만 무시하면 엄청나게 커져 자신을 삼켜버린다.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내안의 화를 찾아 화의 원인을 찾아 잘 달래주어야 한다. 분노 증후군에 나온 사례처럼 엄마가 분노 증후군이면 자식에게까지 이어지게 된다. 나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도 왜 사소한 일에 버럭 화를 내는지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한다.

 

 미국 국립 의학도서관 의학 주제 표목에 등록된 증후군의 수가 무려 2700여개라고 한다. 이 숫자는 의학 외에 분야는 포함되지 않은 숫자이다. 증후군의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증후군이 많아진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 많은 문제들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겪는 고통의 대부분은 불필요한 것들입니다. 분주히 움직이는 마음을 지켜보지 않는 한 고통은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 고통을 만들어 내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거나 있는 그대로에 대한 무의식적인 저항이 나타난 것입니다.’(76페이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르하르크 툴레)

인간이 겪는 고통의 대부분은 불필요한 것이라는 툴레의 말에 동의한다.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 회피할 때 고통은 만들어지고 더 커진다. 여러 가지 증후군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의 장점은 나의 마음 상태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픈 마음 상태를 확인하고 들여다보아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