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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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 안에서 세워진 건물은 지금도 남아 있다.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에든버러에는 그런 건물이 수천 개가 넘는다. 거기서 후손들은 여전히 와이파이 번호를 공유하고, 책을 보고, 설거지를하고, 부부싸움을 하고, 빵을 굽는다. 그리고 그 수많은 건물 중 한 곳을 내어 전 세계 학자와 작가들을초대한다. 그중 나는 9백 몇 번째 참가자였다. 그곳에서 나는 계단을 오르다 말고 종종 세계지도에 박힌 색색의 점을 바라봤다. 그러자 곧 그게 호의나 배려이기 전에 가스 검침원이 주민들의 집에 남겨놓는 표식처럼 한 나라의 건강과 건재를 뜻하는 일상적인 기호로 다가왔다. 여름이 끝날 무렵, 나는 그곳에서 ‘당신은 왜 글을 쓰는가‘란 질문과 다시 만나보기로 했다. 누군가 우리에게 삶이, 인생이, 역사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데 굳이 왜 그런 수고를 하느냐 묻는다 해도 할 수 없었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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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는 Dear 그림책
안승준 지음, 홍나리 그림 / 사계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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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이 되는 나무가 되든 그물이 되는 사자가 되는제가 보겠지 알아를 수 있겠지 모습이 달라도 알아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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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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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이다. 초봄, 초여름처럼 이마에 조初 자를 새긴 바람이 푸른 띠를 길게 나풀거리며 우리 앞을 지나간다. 계절이 변하는 느낌을 몸이 먼저 알아챈다.
우리가 여전히 해와 별, 달의 운행을 기준으로 마디가 잘리는 시간 안에 산다는 게 이상하고 기껍다. 때론 24절기로, 어느 땐 먼 나라 신들의 이름으로, 그계절, 부르는 이름이 많아 좋다. 가르는 사이가 많아 좋다. 말은 제 이름을 닮기 마련인데 ‘겨울‘을 발음할 땐 입 주위가 바싹 쪼그라들지 않는다. 말이 추위를 타지 않아 좋다. 춥다‘를 강조하기보다 집에있다‘란 사실에 힘을 준 덕이리라. 혹한과 불모와 죽음의 계절에 주눅 들지 말고, 집에 가서 대화나 하라고, 군밤이나 까고 대화나 좀 하면서 그 가사假死시간을 견뎌보라고, 옛날 옛적 겨울을 겨슬‘이라 부른 사람들이 헤아린 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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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작가의 다가오는 말들 무척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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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영혼 Dear 그림책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올가 토카르추크 글,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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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북펀딩이라 기대돼요. 천천히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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