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해‘란 타인 안으로 들어가 그의 내면과 만나고,
영혼을 훤히 들여다보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몸 바깥에 선 자신의 무지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그 차이를 통렬하게 실감해나가는 과정일지 몰랐다. 그렇게조금씩 바깥의 폭을 좁혀가며 ‘밖‘을 ‘옆으로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그 이해가, 경청이,
공감이 아슬아슬한 이 기울기를 풀어야 하는 우리가 할 일이며, 제도를 만들고 뜯어고쳐야 하는 이들역시 감시와 처벌 이전에, 통제와 회피 이전에 제일먼저 해야 할 일인지도 몰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그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2년 전 이자영씨를 떠올리며 내가 가까스로 발견해낸 건 만일 우리가 타인의 내부로 온전히 들어갈 수 없다면, 일단 바깥에 서보는 게 맞는 순서일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그러느라 때론 다리가 후들거리고 얼굴이 빨개져도 우선 서보기라도 하는 게 맞을 듯했다. 그러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그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2년 전 이자영씨를 떠올리며 내가 가까스로 발견해낸 건 만일 우리가 타인의 내부로 온전히 들어갈 수 없다면, 일단에 서보는 게 맞는 순서일지도 모른다는 거겠다. 그러느라 때론 다리가 후들거리고 얼굴이 빨개져도 우선 서보기라도 하는 게 맞을 듯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y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엽서를 건네받고 그 자리에서 바로 뒤집어 읽었다. 그러곤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에 나도 Y 본인도 조금 당황했다. 잠시 후 Y가 호흡을 가다듬은 뒤 내게 무언가 내밀었 다. 한 개는 흰색, 다른 하나는 상아색을 띤 둥근 연필이었다. 두 자루 다 몸통에 작은 꽃잎이 화사하게감겼고, 연필 상단에 ‘한국국립박물관‘을 뜻하는 영어 단어가 박혀 있었다. 그 무렵 마음이 어지러운 날들렀다던가. 나는 그런 마음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몰라 입술을 달싹이다 고작 이렇게 답했다.
"저, 책 읽을 때 연필로 줄 쳐가며 봐요. 잘 쓸게요.
고맙습니다."
그 뒤 Y는 청강생 신분으로 다시 수업을 들었고그해 여름이 끝나기 전 단편소설 하나를 완성했다.
그리고 아마 나는 그 친구에게 축하한다고 말했거다. 그건 분명 축하할 만한 일이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정
심야 프로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봤는데, 마침 창밖이고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갔다.

미친 과학자들• 프랑켄슈타인 박사· 프라하의 랍비 로에브•모로 박사• 칼리가리 박사• 지킬 박사• 니모 선장• 오즈의 마법사

미친 여성 과학자들은 동화나 신화 속에만 나오는 걸까? 키르케?
메데아? 백설공주의 사악한 계모?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
신데렐라의 대모 요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