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 -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아 떠나는 열아홉 번의 문학 여행
이선재 지음 / 다산초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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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 공무원 수험생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일타 국어강사 '이선재'가 문학이 어떻게 우리에게 힘이 되고 위로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에세이를 펴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모든 삶은 문학이다."고 말하는 저자 이선재 강사는 강의실에서 문학을 가르치며 수강생들을 합격시키는 유명 학원강사가 아니라 자신이 얻은 것을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진정한 어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선재는 2016년에 '선재학술장학재단'을 설립하여 매년 5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포스트 잇을 많이 붙였다. 저자는 이 책에 누구에게나 문학을 사랑한 시절이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바쁜 현실 속에서 잠시 문학을 잊고 살았다면 책을 통해 다시 문학을 사랑하게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저자가 언급한 문장 중에서 특히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문학이 정해진 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문학은 우리 앞에 수많은 선택지를 놓아주죠. 활자로 가득 찬 문학을 꺼내 드는 순간, 수많은 인물의 삶이 언어로 형상화되어 생생해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숨 막히게 돌아가는 현실에서 벗어나 한없이 너그러운 시간을 경험합니다. '아, 나만 헤매는 게 아니었구나', '나만 인생의 답을 모르는 게 아니었구나', '나만 쓸모없는 존재라는 자괴감에 빠진 게 아니었구나' 와 같이 문학은 우리가 모두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인생에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을 문학이 일깨워주고, 우리가 그 사실로 위로 받는다면 이것만으로도 문학은 그 쓸모를 다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p. 14)



"문학은 여행과 같습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고민이 깊어질 때 우리는 멀리 떠나곤 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난 그곳에서 커다란 위안을 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죠.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여행 대신 문학을 읽으며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인물들에게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이 시간도 공간도 다른 그곳에서 뜻밖의 위로를 받고 삶의 선택지를 늘려가는 경험도 해보면 좋겠습니다.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정답을 찾기 위해 헤매는 시간보다는 많은 삶을 읽어보고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 (p. 18)




저자는 유명한 작가가 쓴 소설이나 시를 소개하고 그 소설과 시가 저자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 이야기가 너무 솔깃해서 이 책을 읽고나면 저자가 언급한 책을 찾아보고 싶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부록으로 그 책의 출처를 다 밝히고 있어서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유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꼭 읽어볼 만하다.


특히 목차의 제목처럼, 문득 어느 날 읽어버린 나를 찾고 싶을 때,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문득 외로움이 찾아올 때, 풀리지 않는 질문 앞에 섰을 때, 이 책을 펼치면 그 안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자유롭게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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