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의 인생문답 - 100명의 질문에 100년의 지혜로 답하다
김형석 지음 / 미류책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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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김형석의 인생문답>: 멋있는 노년을 사는 법


 

1. 이 책의 구성

 

노년인구가 많아지면서 어떻게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존경과 선망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 이 책의 저자 김형석 님은 103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 해 200회 이상의 강연과 방송 출연, 신문 칼럼을 지필하면서 건강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 이상적인 노년의 삶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20대에서 60대의 일반인 100명에게 저자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고, 그 중에서 공통된 질문 31가지를 추려 그 질문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인생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맞닥뜨리는 문제에 대한 저자만의 해법을 들려준다.

 

글 속에는 저자가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는지,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행복, 사랑, 자녀교육, 인격, 죽음 등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실제 살아오면서 느끼고 정리한 생각들을 담담히 들려준다.

 

저자는 윤동주와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녔고,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마지막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하니 100년이란 시간이 참 쉽지 않은 시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103세라는 나이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냥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 전부이면서 살아 있는 것으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게 살아 있으면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경탄을 하게 만드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막 노년의 삶을 시작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삶의 자세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100살까지면 아직 40년이나 남았다는 것이 너무나 긴 시간처럼 느껴진다. 언제까지 살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오늘 하루 성실하게 만족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다가 죽음이 다가올 때 고통 없이 떠나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의 바람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2. 배움을 일으킨 문장들

 

그래도 60세가 돼야 내 인생을 내가 사는 때가오니까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60세는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나이, 다른 사람을 따라가거나 믿고 사는 게 아니고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나이라고 봤어요. 적어도 사회적으로 봤을 때 어른이 될 자격을 갖추고 존경받을 만한 인격을 갖추려고 하면 그래도 60세는 돼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60세부터 시작해서 언제까지가 가장 행복하고 좋았는가? 황금기였다고 볼 수 있는가? 쭉 반성하고 종합해 보니까 60세에서 75세까지가 제일 좋았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75세까지는 모든 것은 성숙하고, 내가 나를 믿고 살 수도 있고, 또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만한 나이가 되니까 60에서 75세까지가 인생의 황금기였다는 생각이었어요. (p. 17)

 

 

앞으로 나에게 주어지는 15년이란 기간 동안 인생의 황금기를 제대로 잘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생각해 보니 나 역시 그동안 의무에만 충실하게 살았다. 내가 30개월 빠른 은퇴를 선택한 것도 조금 더 건강할 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누려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에 쫓겨서 바쁜 직장일 때문에 미루어 두었던 버킷 리스트들을 꺼내어 하나씩 이루어가며 건강하게 살아보고 싶다. 그래서 늦었다고 생각했던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다는 말은 언제나 명언이다.

 

 

행복은 목적 개념이라기보다는 인간답게 살았을 때,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했을 때 주어지는 느낌, 그때 갖게 되는 정신적 보람, 아마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행복은 인간답게 사는 노력, 과정, 그 성취에서 주어지는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행복을 목적으로 삼고 찾아가는 사람은 오히려 행복을 놓칠 수가 있어요. 욕심이니까요.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다 맡아서 내 인격을 갖추게 되면 행복은 자연히 따라오니까 누구든지 행복하게 살 권리는 있다, 불행해질 사람은 없다,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pp. 33~34)

 

 

행복에 대해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마 요즈음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행복을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과정으로 생각한다. 그런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적 분위기 또한 건강한 사회로 가고 있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인생에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과 크기, 행복의 빈도와 부피는 모두 다르겠지만 행복의 질량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게 될 텐데, 사는 데까지는 열심히 살다가 그때가 되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해요. 가능하면 덜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요. 죽음이란 게 마라톤 경기에서 결승전에 골인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라톤을 시작했으니 결승선을 통과해야죠. 여기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그다음이 무엇일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죠. 죽음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최선의 인생을 살게 되는 게 아닐까요? (pp. 208~209)

 

 

나 역시 이런 죽음을 꿈꾼다. 아마 나이 60이 되고 보면 죽음에 대해서 이런 생각들이 저절로 생기게 되나보다. 건강이 허락되는 때까지만 살다가 기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죽음이야말로 내가 꿈꾸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에 더욱 겸허하고 감사해야 하리라.

 

3. 추천사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리고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따뜻한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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