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 문학×커피 더 깊고 진한 일상의 맛
권영민 지음 / &(앤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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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커피 한잔>: 문학과 커피이야기

 

 

 

1. 이 책의 구성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라는 최고의 이력을 가진 저자 권영민이 <커피 한잔>이라는 에세이를 들고 이 겨울 따뜻한 글로 우리에게 찾아왔다.

 

 

저자는 커피 한잔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작은 행복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커피가 어떻게 등장했고, 문학에서는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커피와 문화에서는 커피가 우리 나라에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2문학 속의 커피에서는 문학 작품 속에 또 커피를 사랑한 작가의 일상을 들려준다. 3커피의 공간, 카페에서는 저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 카페를 소개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인문학과 에세이를 넘나들면서 저자의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커피 애호가로서의 커피가 가져다주는 루틴 이야기를 들려준다. 커피의 향기보다는 그 맛을 좋아한다는 저자는 따끈한 커피 잔을 입에 대는 순간 입술과 혀 끝에 전해오는 감촉과 그 오묘한 맛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쌉쌀하면서도 달콤하고, 산뜻하면서도 새콤하고,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그 맛.’(p. 49)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커피를 그저 쓴 맛이 아니라 달콤한 맛과 새콤한 맛까지 즐길 수 있는 경지까지 이르렀음을 알려 주는 대목이다. 커피는 초보자에겐 그냥 쓴맛만 느껴지다가 차츰 그 맛의 구분이 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많이 마셔야 하고, 질 좋은 원두가 기본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원두에 따라 또 맛이 달라지기도 하니 참으로 경이로운 음료이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설 가운데 커피가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이해조가 쓴 신소설 <박정화(薄情花)>. 이해조는 <대한민보>1910.3.10.~5.31. 까지 연재했던 이 소설에 커피의 유혹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고 한다. 이해조는 개화기부터 일제 강점기의 초반에 이르기까지 많은 신소설 창작을 발표한 작가이다. 그의 신소설은 대중적인 흥미를 중심으로 특히 새롭게 변화하는 당대의 풍속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 커피를 가지고 여인을 유혹하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게 펼쳐진다. (pp. 24~25)

 

110전에는 커피가 아주 귀했고 실제로 서민들이 가비차라고 불리는 커피를 만나기 어려웠기 때문에 연인을 유혹하는 상징물이 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커피 한잔이라는 단어는 확장성이 큰 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커피 한잔으로 파생되는 이야기와 시, 노래는 또 얼마나 많은가! 커피는 어느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음료로 등극했으며 낭만과 여유로움의 대명사가 되었다. 애초에 커피는 왕실이나 부유한 사람들이 마시는 전유물이었다. 사람들은 대체로 상류층 문화를 따라가려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그 상류층 문화가 대중문화가 될 때에 상류층은 그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대중은 따라가기에 바쁠 뿐이다. 상류층의 문화가 중요한 이유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도 그러한 맥락에서 좀 더 확대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전 세계적으로도 커피는 스타벅스 등장이후 단지 음료로서의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곳으로 격상되기 시작했다. 비싼 가격을 주고 마시는 커피를 아까워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은 그 공간에서만 주는 특별함을 누린다. 사람들은 커피만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누리는 문화의 혜택을 같이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컵라면을 먹고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비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실속을 따지느냐 취향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3. 추천사

 

이 책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가볍게 읽으면서 커피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도서이다. 커피에 대한 인문학과 저자의 일상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다. 원두에 따른 커피 맛을 구별하고, 농도와 온도에 따라 커피 향기가 달라지는 미세한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는 나도 커피에 대한 글을 쓰고 싶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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