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격언집 -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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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 라틴어 격언집 분석하기

 

1.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예로부터 내려오던 라틴어 격언집을 주제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격언이란 오랜 역사적 생활 체험을 통하여 이루어진 인생에 대한 교훈이나 경계 따위를 간결하게 표현한 짧은 글을 말한다. 격언은 속담, 명언, 철언 등과 같이 혼동하여 쓰이기도 한다. 속담(俗談)이란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와 사람들이 마음속에 깊은 동감(同感)을 얻고, 널리 퍼진 격언(格言)을 말하며, 명언(名言)이란 사리에 맞는 훌륭한 말이나 또는 널리 알려진 말을 일컫는다. 명언 중의 명언을 철언(哲言)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왜 격언에 관심을 가질까? 격언이란 속담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경험을 통해 만들어 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격언 속에는 먼저 산 사람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지혜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나침반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격언 속에서 빛을 발견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격언을 무시해서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격언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에리스무스가 1575년 발행한 <아다지아>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을 주제와 소주제로 분석하고 격언의 개수를 확인해 보았더니 261개의 격언이 나온다. 이 많은 격언에는 너무도 유명한 것들이 많다. 격언이 어디서 유래된 것인지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 격언을 잘 들여다보면 자연과 사회현상, 동물들의 행태, 그리고 인간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결국 인간들이 모여서 살아가고 있는 곳에서는 3,000년 전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과학 기술 문명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지만 인간의 속성은 변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어떤 인물이 존경을 받고, 어떤 사람이 비난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다음은 내가 정리해 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제

소주제

격언 갯수

1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들

시기와 우둔함

23

2

잘난 척도 정도껏!

허세와 위선

23

3

오늘의 나에게, 내일의 당신에게

사랑과 우정

13

4

가까이 잊지만 깨닫지 못하는

가족과 행복

12

5

처음은 항상 어렵다

희망과 미래

19

6

없다, 그러나 있다!

신과 운명

33

7

간결하고 분명하게

순리와 원칙

27

8

무슨 일이든 지나치지 않게

처세의 지혜와 분수

33

9

진퇴양난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리판단과 선택

28

10

팍스 로마는 그들만의 평화

통치와 권모술수

26

11

갈망하지만 얻기 쉽지 않은

부와 거래

12

12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전쟁과 애국심

12

 

 

261

 

2. 이 책을 읽다가 든 생각/느낌

 

네덜란드의 인문학자인 에라스무스는 로마 카톨릭회의 절대권위를 비판한 인문주의자이다. 그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신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지식을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여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르네상스의 양대 천재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에라스무스의 폭넓은 지식과 현명한 통찰력으로 독단주의를 배격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러한 그의 생애와 철학이 1987년 유럽에서 시작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Erasmus Program’의 초석이 되었다. 이것은 유럽 국가들이 대학 내 구성원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유럽 국가 간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정치·경제 공동체 유럽연합(EU)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라스무스가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이번에 이 책의 근간이 에라스무스의 <아다지아>라고 해서 에라스무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독서의 즐거움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새로운 지식의 확장은 물론이고, 어느 순간 접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라틴어 격언집에서 출발했지만 나에게는 에라스무스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했던 것이 풀리는 기회를 제공해 준 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라틴어 격언집에 나오는 말들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속담과 일치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공통되는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사람이 사는 곳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라틴어 격언집

우리나라 속담

가까울수록 시기심도 크다. (p. 25)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고양이가 없으면 쥐들이 날 뛴다. (p. 27)

호랑이가 없으면 토끼가 날 뛴다

타인보다 내 행운을 먼저 비는 게 인지상정 (p. 38)

팔은 안으로 굽는다

그 안주인에 그 하녀 (p. 41)

그 아버지의 그 아들

가난 앞에선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정도 힘을 잃는다. (p. 97)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하기 힘들다

오늘 불행하다고 내일까지 불행하랴(p. 107)

개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세월이 약이다. (p. 108)

세월이 약이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p. 111)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소나기 된다.(p. 117)

티끌 모아 태산

노후에 만찬을 즐기려면 젊을 때 애써 일하라.(p. 120)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시작이 반이다. (p.122)

시작이 반이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p. 125)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손이 많으면 짐도 가벼워진다. (p. 179)

십시일반

필요가 스승이다.(p. 181)

배고픈 사람이 땅 판다.

빈 통은 쉽게 구른다. (p. 198)

빈수레가 요란하다.

습관은 제2의 천성(p. 200)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거미줄로 베 짜기 (p. 207)

소귀에 경 읽기

경험이 최고의 선생이다. (p. 211)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끝보다 처음을 고치는 게 낫다. (p. 229)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p. 230)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p. 250)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파리에도 침은 있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p. 251)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4. 내가 뽑은 Best 3 명언

1) 날고자 하나 날개가 없다.

    

기회와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법이다. 준비한다는 것은 결국 내가 필요할 때 날 수 있는 날개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2) 제비 한 마리가 봄을 가져오진 않는다.

    

한 번의 노력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이 격언은 습관과 노력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좋은 것은 꾸준하게 노력할 때 마침내 인생의 봄날의 맞을 수 있을 것이다.

 

 

3) 모든 사람의 마음에 달려는 것은 헛수고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려고 하다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듯이 다른 사람 역시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법이다. 다만, 내가 싫어하거나 남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숫자가 너무 많지는 않은지 스스로 성찰해 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5. 추천사

 

이 책은 격언이나 속담을 좀 더 체계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런데 책 제목에서부터 잘난 척 하려면 이것을 읽으라고 하는데 격언에는 잘난 척을 하면 안 된다고 하니 참 재미있는 책임은 분명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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