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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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64] 장자가 젊은 사람에게 어려운 이유 : <장자의 비움 공부>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인문학자 조희 작가가 장자의 사상을 비움에 맞추고 있다. 책의 앞표지에 이 책은 장자의 내려놓음 철학을 통해 심플 라이프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삶에 영감을 준다.’라는 문구를 달고 있듯이 비움과 심플 라이프를 연결하고 있다. 또한 책의 뒤표지에는 배움을 강조하는 공자가 당신을 압박한다면, 비움을 중시하는 장자는 당신에게 휴식을 줄 것이다.’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있듯이 책 속에서 공자와 장자를 비교하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장자, 비움의 공부는 책의 2/3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60개의 장자의 글을 통해 비움을 위한 자기 절제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2장자, 비움의 통찰에서는 30여개의 글을 통해 장자가 비움을 통해 삶을 관조한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3장자, 비움의 창작에서는 장자의 사상을 오늘의 삶에 적용한 사람들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글의 시작을 장자의 원전에서 가져 온 글을 제시하고, 장자의 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그런데 장자의 글을 인용한 다음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아쉬움 점이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대학교 동양철학 시간에 장자를 처음 만났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에 대해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배웠지만 장자의 책을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었다. 대학교 때 만난 장자의 사상은 그야말로 멋짐 가득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대학교 때 장자의 흉내를 내고 캠퍼스를 돌아다닌 던 선배도 있을 만큼 장자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저 멋있다.’라고 어렴풋이 느꼈지만 사실 장자의 사상을 깊게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깊게 매료시킨 것은 물래이순응(物來異順應)’이라는 문구였다. 자연에 담담히 순응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이 터득해야 할 자세가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어느덧 30년의 시간은 흘렀고, 그동안 장자는 잊고 살았다.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를 키우고 뒷바라지를 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에 서평단에서 <장자의 비움공부>라는 책을 받고 장자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나이 들어서 만나는 장자는 확실히 달랐다. 장자의 사상은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핵심을 깨닫고 터득하고 나서야 삶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자세와 태도에 관한 것임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내려놓는 것들이 많아졌다. 욕심도 버리게 되고, 집착도 내려놓게 된다. 어쩌면 오래 산 사람들의 지혜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 장자는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소박한 삶을 가꾸며 어디에서 구속받지 않는 삶. 이것이 바로 장자가 추구했던 삶이다. 지금도 장자가 추구한 삶을 살려는 사람이 있다. 종종 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텔레비전에도 나온다. 그 사람들은 홀로 살기에 여러 가지 불편한 것이 있을지도 몰라도 소박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누리면서 산다.(P. 127)

 

장자의 삶을 추구하겠다고 산 속으로 들어가 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 선택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자신의 선택한 삶을 사는 방향성이 장자의 비움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욕심을 내지 않는 것,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 항상심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장자가 진정으로 추구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대학교 시절 장자를 흉내내고 다녔던 선배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자못 궁금해진다.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고통과 기쁨이 공존하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삶이다. 사람에게 매번 기쁜 일만 일어난다면, 더 이상 그것이 기쁘게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올 것이다. 편안한 삶만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발전이 없을 것이다. 어디서 일을 하고, 어디서 살아가든 이것이 자연의 도다.(PP. 148~149)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 그것을 중용이라고 한다. 유교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한 삶의 자세일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강조한 덕목이다. 그리고 그 중용의 덕은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하였다. 슬플 때는 기쁨의 순간이 곧 찾아올 것을 생각하고 견디어낼 수 있는 힘을 얻고, 기쁠 때는 기쁨만을 만끽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찾아올지도 모를 불행의 순간을 생각하며 겸손하는 마음을 가질 줄 아는 것이야말로 장자의 철학을 제대로 적용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런 마음은 살다보면 저절로 얻어지는 삶이 철학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자는 젊은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그렇다고 나이 들었다고 다 장자를 이해하는 것도, 장자처럼 사는 것도 아니다. 그러고 보니까 노소의 차이가 아니라 장자의 핵심 내용을 얼마나 깨닫고 실천하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5. 추천사

 

이 책은 100개의 소제목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 하나씩 차근차근 읽으며 명상이나 묵상 소재로 활용하면 아주 좋은 마음공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책 속의 문장에서 자신 만의 해석에 따라 멋진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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