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 김동희 장편소설
김동희 지음 / 밥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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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윌리엄

 

    

1. 이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답니다.

 

아프리카 남부 카마야 지역에 살고 있는 윌리엄이라는 11살 소년의 성장통을 그린 이야기이다. 윌리엄의 엄마는 (에이즈)에 감염되어 윌리엄에게 동생 라이니스의 손을 꼭 놓지 말라고 당부하며 할머니 말씀을 잘 들으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윌리엄은 저녁에 온다는 엄마가 눈물을 글썽이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엄마가 곧 올 거라고 생각하는 윌리엄은 공부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커피농장에서 일하면서 돈을 버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된다. 동생 라이니스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커피농장에서 일을 하게 되지만 그곳에는 어린 윌리엄을 괴롭히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언젠가 빅토리아 호텔에 가면 무지개를 볼 수 있다는 것을 꿈꾸며 커피농장에서 일을 하면서 어려운 일을 묵묵히 참아내지만 결국 무지개에 관한 소문은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되고, 소년은 자신이 경험한 사실을 친구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할지 생각하며 흙먼지 가득한 아프리카 초원을 맨발로 걷는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느 세계에나 자신의 가진 권력을 이용하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인간 군상이 있는 것 같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에드워드와 그의 동생 사무엘, 또 커피 농장 주인인 할리아저씨는 모두 윌리엄을 괴롭히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런가 하면 카마야 지역에 학교를 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착한 사람들도 있다. 커피농장에서 커피를 사가는 아시아인으로 등장하는 사람과 자전거를 선물로 주는 외국인들과 같은 사람들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좀 더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내가 우아한 풍미를 즐기기 위해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알에는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윌리엄이라는 어린 소년의 동생을 사랑하는 천진난만한 마음이 담겨 있는 커피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측은해 지기까지 한다. 공정무역 커피라고 해서 커피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에 대한 적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커피를 유통하는 구조가 더욱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축구화는 고사하고 다 떨어진 낡은 운동화조차 볼 수 없었지만 아이들은 맨발로도 빠르게, 때로는 현란한 기술을 사용해가며 운동장을 누볐다. 카마야 아이들은 늘 배고팠지만 축구를 하는 동안에는 그 누구도 배고픔을 느끼지 않았다. 아이들은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이 성공한 삶이고, 잘 사는 길임을 분명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럽 무대를 누비는 아프리카 태생의 프로축구 선수쯤 되어야 진정한 우상이 된다고 생각했다. 카마야의 아이들은 충분히 그런 꿈을 꿀 수 있는 유연한 몸과 강인한 체력을 타고 태어났다. (p. 51)

 

아프리카 소년들에게 축구선수는 가문의 영광이고 우상이라고 한다. 그렇게라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장 지글러는 왜 지구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에서 다국적 기업이 기업의 이윤을 철저히 남기려는 유통구조의 횡포 때문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밝힌 적이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자국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애적인 보편성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자본보다는 인간의 지성이 승리하기를 기원해 본다.

    

 

윌리엄은 오랜만에 듣는 엄마의 목소리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았다. “엄마 품에서는 울어도 되는데.” 엄마는 뒤에서도 자신이 눈물을 참고 있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 윌리엄은 인상이 심하게 구겨질 만큼 어금니를 세게 깨물었다. “윌리엄! 울고 싶을 때는 울어. 안 그러면 엄마가 울잖아.”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 듯 두 눈에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 있었지만 윌리엄은 끝까지 참고 울지 않았다.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간 자신의 모습에 실망한 엄마가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p. 56)

 

열 한 살 윌리엄의 슬픔이 그대로 녹아 있는 문장이다.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과 눈물을 흘리면 엄마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 끝까지 참아내야 하는 윌리엄의 마음이 느껴져 코끝이 찡해져 왔다.

      

5. 추천사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그만큼의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문장이 쉽게 쓰여져 있어서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커피를 좋아하고, 아프리카 소년의 생활을 궁금해 하는 학생들, 그리고 윌리엄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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