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번역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경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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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5명의 번역가들의 번역을 하게 된 동기, 번역을 하면서 느낀 점을 진솔하게 쓰고 있어서 번역을 도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전문번역학원을 꼭 다녀야 하는지, 에이전트와 출판사 계약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번역을 하면 어느 정도의 수입을 얻을 수 있는지도 살짝 공개하고 있다.

 

그런데 5명의 작가 중 1명만 빼고 4명이 모두 일본어 번역가인 것이 조금 아쉽다.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고 있는 책이 많은데 일본어 쪽에만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본어가 우리나라 말과 어순이 같아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 특히 일본의 자기계발서가 많이 소개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특별히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일까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성공적인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 5명의 작가들이 말하고 있는 공통점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번역가들이 주장하고 있는 자기관리는 다음과 같은 4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무엇보다 약속한 마감은 꼭 지켜야 한다.

둘째, 루틴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셋째, 외국어 실력보다 국어 실력이 더 중요하다.

넷째,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계획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러한 4가지 자기 관리는 꼭 번역가나 글을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에게도 필요한 자기관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번역가를 희망하지는 않지만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번역이 잘되어 있는 책은 재미있게 읽히는 경우가 많다. 번역가가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번역했을 때 독자들은 바로 알아차린다. 그래서 어쩌면 번역이 힘든 작업 일 수 있다. 그러나 번역가가 없다면 원어로 된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모르는 외국어로 된 책을 절대 읽을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 앞서서 번역을 해 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편안하게 독서를 할 수 있으니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

 

얼만 전 읽었던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란 책이 생각났다. 그 책에서는 번역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부분이 나온다. “책방 할아버지는 나에게 항상 번역가 이름을 언급하라고 가르쳤다. 그들이 기여한 몫에 대해 적당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다. 번역자들이 없다면,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그 작업이 없었다면 그 작품들은 우리에게 영원히 낯선 것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중에서 p. 116)

 

이 책을 읽으면서 번역가들의 애환을 알게 되니 더욱더 고마운 마음이 든다. 번역가가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조금 더 우대를 받는 출판계가 되길 응원한다.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번역은 글쓰기다. 물론 처음부터 창작해내야 하는 건 아니기에 부담은 덜하다. 하지만 결국 번역을 잘하려면 글을 잘 써야 한다.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주어, 술어를 맞춰서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는 우리말로 옮겨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p. 100)

 

번역에서 제일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번역체. 번역체란 실제로 우리가 쓰는 말의 어휘나 문법에는 맞지 않지만 뜻은 대충 통하는, 그야말로 외국어를 사전에 나온 뜻 그대로 직역해 놓은 걸 말한다. (p. 248)

 

이 부분이 아주 공감이 간다. 어떤 책은 번역이 엉망이라고 느껴질 만큼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이 있을 때, 번역가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된다. 또 어떤 책은 재미있게 술술 익힐 때, 번역서임에도 어쩌면 이렇게 우리나라 말을 찰떡 같이 잘 옮겼을까 칭찬하며 번역가의 이름을 다시 보면서 이력까지 살피는 경우도 많다. 이 문장에 잘 나와 있듯이 번역은 결국 글쓰기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번역가를 꿈꾸고 노력하는 가운데 번역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번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번역의 세계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는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기록이기도 하기 때문에 게으르고 나태하게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읽으면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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