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ㅣ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참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도서이다. 저자 요나스 요나손이란 작가가 쓴 책인데

그는 이 한 권의 데뷔작으로 유럽의 모든 서점가를 강타

했다고 한다. 그는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다 단지  신문사에서

일했던 경험과 미디어 회사를 설립 했었다는 정도 였는데

어느날 의사로부터 건강에 안좋으니 쉬라는 말에 회사를

매각하고 집필한 책이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살아온 백년의 세월을 재미있게

집필한 작품인데 그가 100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세계사의

주요 순간마다 우연히 자리하게 된 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를 재미있게 엮은 것으로 가볍게 읽히 면서도 그 주요한

장면 장면은 우리의 기억속에 잠시나마 머물면서 삶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 책이다.

이 책은 처음 첫 장부터 양로원을 탈출하면서 시작한다.

보통 초반에 탈출하거나 중간에 탈출을 감행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는 점에서 더욱 독자를 100세

노인에게 빠져들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잠시 책속으로 들어가보면 이제 막 100세가 된 노인 알란이

백 번째 생일 파티를 피해 도망치는 현재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양로원을 탈출하여 버스 터미널로 갔는데 이는 알란이 본인은

아직 늙지 않았으며, 좀 더 여행을 하고 싶은 의지의 표현은 곧

작가 자신이 여행을 하고 싶은데 갈 수 없기에 대리만족으로

여행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어쨌든 알란은 그곳에서 갱단의

돈가방을 훔치게 되고 자신을 추적하는 갱단을 피해 도망가면서

율리우스와, 베니 그리고 구닐라 등이 합류하게 된다. 알란은

새롭게 만든 친구들과 여행겸 도망길에 올른것을 신나하는데

양로원에서는 100세나 된 노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난리가 난다.

따라서 도망가는 알란일행과 알란일행을 뒤 쫓는 갱단 그리고

노인을 찾기 위해 급파된 형사반장이 이들의 뒤를 쫓는데 보통의

사람이라면 도망가기 바쁜걸 떠나, 마음이 편치 못할텐데 알라은

도망에 여유가 있으며 이 여유가 이 책의 신선한 재미로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비법이 아닌가한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세계의 현대사를 한권의

소설로 훑어 볼 수 있다는 점일텐데 물론 픽션이 가미가 되어

허구로 지어진 소설이지만, 대충이나마 현대사를 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알란을 통해 정치적인 중립으로서의 이데올로기의 판단에

대해 옅 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더 톡특했던건 작가가 주인공 알란을 통해 북한을

가고, 그곳에서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를 만나 일어나는 일이다.

다소 말도 안되는 부분이지만,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그랬는지

이 부분을 특히 유심하게 읽었는데 작가가 만든 허구의 알란이

만약 김정일을  만나지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이 내용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확실하게

달라도 많이 달랐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읽기 포인트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이야기로서

두 줄기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점인데 하나는 현제 알란이 도망치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 알란이 만났던 모든 유명인사들과의

내용으로 계속해서 장소와 나라를 바꿔가며 여행하는 알란을 통해

로드북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북한의 이야기도 그렇고 유럽 책이기 때문에 다소 정서적인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그런 걱정은 필요없이 너무나도

즐겁고 재미나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