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아노로의 여정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저자, 황국영 역자 / 프란츠 / 2026년 6월
평점 :

류이치 사카모토와 음악 학자들의 대담을 엮은 <피아노로의 여정>.
1부에는 사카모토의 선곡을 중심으로 피아노 곡과 연주자들에 대해 취향을 나누는 듯한 대화가 담겨있고, 2부에는 피아노 악기의 기원에 대해 각자가 추리하면서 고악기를 직접 연주해보는 장면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 중 하나인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적인 취향을 알 수 있어 굉장히 기뻤다. 특히 관심이 있었던 '쓰나미 피아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들어있어 무척 재미있었고, 음악이라는 속성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부분들을 읽고 사카모토의 음악을 다시 듣게 됐다.
함께 대화한 음악 학자들(이토, 아가리오)의 질문들도 밀도가 높아서 예술을 너무 사랑해서 한 평생 연구를 하는 사람들의 깊이 있는 대화를 따라 읽는 시간이 내내 귀하게 느껴졌다.
음악 큐알도 들어있고 음반 커버 사진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들어가있다. 키보드의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설계 그림이나 고악기 사진들, 사카모토가 고악기를 연주하는 사진들도 들어가있어 볼거리가 많다.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밀도 높은 대화에 몰입하고 싶은 시기라면 적극 추천한다.
피아노 음악은 ‘감쇠하는 소리에 저항하며 지속하는 소리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에 대한 역사의 증거라 볼 수 있죠. - P109
음악의 본질은 결국 상의 음악이 아닐까 싶어요. 상실한 것을 노래한다고 할까요. 그건 시의 본질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고요. - P121
울림은...일정한 시간 내에 어떤 음영을 만들어가느냐의 문제라고 여기기 때문에 시간의 단위가 조금 가늘어진다고 할까요, 시간성의 비중이 커지는 거죠. - P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