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의 문학 강의
엔도 슈사쿠 지음, 송태욱 옮김 / 포이에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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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강연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엔도 슈사쿠는 노벨문학상에 근접했던 일본의 대문호입니다. 열한 살에 가톨릭 세례를 받았으며 그래서인지 그때 당시 일본이 기독교가 약세였던 시절인데 불구하고 그리스도교를 소재로 한 소설을 많이 남겼습니다.


엔도 슈사쿠는 단순히 자신이 믿었던 종교를 찬양하는 글을 쓰지 않았으며 이 책 앞부분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썼던 가장 유명한 소설인 [침묵]에 대한 강연 내용입니다. 침묵이라는 소설을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기독교를 핍박하는 과정에서 기독교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예수의 상을 땅바닥에 깔고 밟도록 했고 이를 '후미에'라 합니다. 


포르투갈에서 온 사제 페레이라가 배교(교리를 버리다) 하여 페레이라를 찾으러 온 젊은 사제가 후미에를 밟기까지 스토리입니다. 이 스토리를 통해서 엔도의 인생관을 조금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인간의 삶은 각자의 후미에를 자꾸만 밟을 수밖에 없는 삶이라는 것, 그것은 결코 경멸을 받을 일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마음속 진심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무교입니다. 하지만 때론 영적인 힘이 필요한 순간에는 예수님, 부처님, 알라신, 환웅님까지 찾는 그런 인간입니다. 살면서 후미에를 수도 없이 밟았고 그 과정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조금은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강연 내용을 담은 책이지만 위로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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