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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의 개념사회 - 바른 언론인의 눈으로 본 불편한 대한민국
신경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한 지인이 대학생들이 카페에서 밤새가면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고 있는 것에 화가 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베스트셀러라면 무조건 치기 어린 드라마 삼류 취급하는
소위 지성인다운 취향에서 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가 안타까워한 것은 대다수 청춘들이
본인들의 삶의 문제를 자기 내부에서, 유약한 자신에서 찾는다는 점이었다.
물론, 김난도 교수가 청춘들을 대변하여 이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청춘이 노력해도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없는 세태를 비판하기도 하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제1목적은
역시 청춘의 마음을 다독여서 다시 세상에 나가도록 독려하는데 있다.
청춘의 정치사회교과서를 내걸고 나선 <신경민의 개념 사회>는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대조를 이룬다는 면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신경민은 청년들이 위로를 받기 전에 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고
현실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서 새로 책을 썼다고 한다.
그것이 전작 <신경민의 클로징 멘트>에서 판매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절필을 선언했던
그가 책을 다시 쓰게 된 이유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20대는 캥거루족이라 비난 받기도 하고, 88만원 세대라도 동정을 받기도 한다.
그래도 두 호칭 중에 나은 것을 택하라면 나는 후자라 말하겠다. 캥거루족은 본인이 나약해서,
IMF를 겪으며 위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어서 캥거루족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이 사회에서 자기 재능을 부을 만한 쓸 만한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제자리 걸음을
할 확률이 높다. 88만원 세대에는 그러한 정치적, 사회적 함의가 담겨 있다.
사회적으로 먼저 따져 본 후에, 개인의 내면으로 들어가자고, 신경민은 <신경민의 개념사회>에서 찬찬히 조목조목 이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