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주말천샘 > <작은 연못>엔 천릿길도 있다

4월 6일 왕십리CGV에서 영화  <작은 연못>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생소한 영화 감독과 배우 문성근 씨가 직접 와서 인사를 하고

8년만에 개봉된 저간의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노개런티에 제작비도 없이 시작한 영화!

고 박광정씨를 비롯하여 송강호,강신일,전혜진,문소리,문성근 등

수많은 배우가 출연했지만 아무도 주인공이 아닌 영화!

필름값이 없어서 만 원씩 모금을 하는 영화,

 

나는 노근리 마을 사람들의 비극보다도

6.25 전쟁의 참혹상보다도

양희은의 <작은 연못>이라는 노래보다도

김민기의 <천릿길>을 부르는 해맑은 어린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마치 내 딸들처럼,아들처럼 슬프게 바라만 봐야 했던 모습.

눈물을 연신 닦으면서 훌쩍이면서 봐야 했던 영화.

파란 하늘로 밍크고래가 새끼와 함께 유영을 하던 CG가 떠올랐다.

 

나는 막내딸과 함께 한참을 그 자리에서 앉아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내 딸은 일어날 생각을 안 했다.

속으로 참 잘 데려왔구나 싶었다.

 

8관을 나오면서 바로 필름 모금통에

딸과 함께 각자 거금 만 원씩을 봉투에 담아 넣었다.

이렇게 진행되는 영화는 아마 세계적으로 처음일 것이다.

참 뿌듯했다.

역사의 한 장면 속에 우리 부녀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사회 이벤트에 응모를 참 잘했구나 했다.

 

4월 15일에 개봉되는 영화 <작은 연못>을 보시라!

이 노래 <천릿길>이 얼마나 징그럽도록 아름다운지를...

 

<천릿길>

동산에 아침 햇살 구름 뚫고 솟아와
새하얀 접시꽃잎 위에 눈부시게 빛나고
발 아래는 구름바다 천릿길을 뻗었나
산 아래 마을들아 밤새 잘들 잤느냐
나뭇잎이 스쳐가네 물방울이 나르네
발목에 엉킨 칡넝쿨 우리 갈 길 막아도
노루 사슴 뛰어간다 머리 위엔 종달새
수풀 저편 논두렁엔 아기 염소가 노닌다

가자 천릿길 굽이 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쏟아지는 불햇살 몰아치는 흙먼지
이마에 맺힌 땀방울 눈가에 쓰려도
우물가에 새색시 물동이 이고 오네
호랑나비 나르고 아이들은 촐랑거린다
먹구름이 몰려온다 빗방울도 떨어진다
등 뒤로 흘러내린 물이 속옷까지 적셔도
소나기를 피하랴 천둥인들 무서우랴
겁쟁이 강아지는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동산에 무지개 떴다 고운 노을 물들고
하늘가 저 멀리엔 초저녁 별 빛나네
집집마다 흰 연기 자욱하게 덮이니
밥 냄새 구수하고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 소리
출렁이는 밤하늘 구름엔 달 가고
귓가에 시냇물 소리 소곤소곤 얘기하네
졸지 말고 깨어라 쉬지 말고 흘러라
새아침이 올 때까지 어두운 이 밤을 지켜라

가자 천리길 굽이 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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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못 - A Little Pon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제 왕십리CGV에서 영화  <작은 연못>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생소한 영화 감독과 배우 문성근 씨가 직접 와서 인사를 하고

8년만에 개봉된 저간의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노개런티에 제작비도 없이 시작한 영화!

고 박광정씨를 비롯하여 송강호,강신일,전혜진,문소리,문성근 등

수많은 배우가 출연했지만 아무도 주인공이 아닌 영화!

필름값이 없어서 만 원씩 모금을 하는 영화,

 

나는 노근리 마을 사람들의 비극보다도

6.25 전쟁의 참혹상보다도

양희은의 <작은 연못>이라는 노래보다도

김민기의 <천릿길>을 부르는 해맑은 어린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마치 내 딸들처럼,아들처럼 슬프게 바라만 봐야 했던 모습.

눈물을 연신 닦으면서 훌쩍이면서 봐야 했던 영화.

파란 하늘로 밍크고래가 새끼와 함께 유영을 하던 CG가 떠올랐다.

 

나는 막내딸과 함께 한참을 그 자리에서 앉아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내 딸은 일어날 생각을 안 했다.

속으로 참 잘 데려왔구나 싶었다.

 

8관을 나오면서 바로 필름 모금통에

딸과 함께 각자 거금 만 원씩을 봉투에 담아 넣었다.

이렇게 진행되는 영화는 아마 세계적으로 처음일 것이다.

참 뿌듯했다.

역사의 한 장면 속에 우리 부녀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사회 이벤트에 응모를 참 잘했구나 했다.

 

4월 15일에 개봉되는 영화 <작은 연못>을 보시라!

이 노래 <천릿길>이 얼마나 징그럽도록 아름다운지를...

 

<천릿길>

동산에 아침 햇살 구름 뚫고 솟아와
새하얀 접시꽃잎 위에 눈부시게 빛나고
발 아래는 구름바다 천릿길을 뻗었나
산 아래 마을들아 밤새 잘들 잤느냐
나뭇잎이 스쳐가네 물방울이 나르네
발목에 엉킨 칡넝쿨 우리 갈 길 막아도
노루 사슴 뛰어간다 머리 위엔 종달새
수풀 저편 논두렁엔 아기 염소가 노닌다

가자 천릿길 굽이 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쏟아지는 불햇살 몰아치는 흙먼지
이마에 맺힌 땀방울 눈가에 쓰려도
우물가에 새색시 물동이 이고 오네
호랑나비 나르고 아이들은 촐랑거린다
먹구름이 몰려온다 빗방울도 떨어진다
등 뒤로 흘러내린 물이 속옷까지 적셔도
소나기를 피하랴 천둥인들 무서우랴
겁쟁이 강아지는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동산에 무지개 떴다 고운 노을 물들고
하늘가 저 멀리엔 초저녁 별 빛나네
집집마다 흰 연기 자욱하게 덮이니
밥 냄새 구수하고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 소리
출렁이는 밤하늘 구름엔 달 가고
귓가에 시냇물 소리 소곤소곤 얘기하네
졸지 말고 깨어라 쉬지 말고 흘러라
새아침이 올 때까지 어두운 이 밤을 지켜라

가자 천리길 굽이 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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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주말천샘 > 부러우면 지는 거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신여진 작가와의 대화

2010.4.2(금) 오후 7시~9시

 

홍대 카페 ‘500’에서, 딸 윤정이와 함께 참여하다.

 

카페에 들어서자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 김태우, 김신영, 지7, 카라의 구하라, 퍼미닛의 현아, 유키스 등 <청춘불패> 출연진들이 황소 앞에서 이 책을 권하고 있는 비디오를 보면서, 이 책이 정말 대박날 것 같은 예감에 휩싸였다.

드디어 시작된 작가와의 대화... 홍대 카페 <500>에는 50명 정도의 방문객들이 작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20대의 여성 독자들이었지만 간혹 외국인도 보였고, 남자들도 있었다. 중년의 남자는 나 혼자뿐인 것 같았다. 홍대 카페는 난생 처음 들어왔다. 그것도 딸과 함께. 난생 처음으로 둘이서만 바깥 나들이를 한 것이다. 우리는 저자의 오른편에 앉았다. 노트북을 켜고 있었다. 옆에는 기자인 듯한 젊은 친구가 무척 빠른 속도로 뭔가를 치고 있었다.

 

신미정 씨의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 가운데 “혹시 이 책 읽고 오신 분 계신가요?”라고 하자, 조용히 손을 드는 몇 사람이 있었고,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얼굴은 송윤아만큼 예쁘구요 목소리는 박경림하고 많이 비슷합니다. 자꾸 들으시면 빠져듭니다~~ㅎ”

 

정말 그랬다. 비주얼은 분명 최상급인데, 사운드가 언밸런스? ㅎ 하지만 들을수록 정이 갈 딱 그런 목소리였다.

 

“방송작가 생활 16년째, 프리랜서에 관심 많으신 분? 관련 학과 학생?...프리랜서로 활동하시고 계신 분?...” 하고 우리에게 먼저 물어보신다.

 

신여진 작가님은 먼저 준비해 온 파워포인트를 리모컨으로 조정하시면서 프리랜서라는 직업은 어떠냐고 많이들 물어본다며, 프리랜서로서의 성향은 분명히 있다고 말씀하신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강연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 프리랜서의 성향

1. 나는 프리랜서로 살 수 있을까?

-골목대장형. 참모형 중 어떤 타입인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

2. 롤러코스터처럼 스릴을 즐기는 사람. 회전목마처럼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자에겐 맞지 않다.

3. 9투6, 칼출근 칼퇴근이 좋다는 사람보다는 어떤 걸 좋아하면 무조건 올인하는 강철 체력, 밤도깨비같은 사람이 맞다.

4. 직장이 필요하다-간판이 중요하다는 사람보다 직업이 필요하다-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람이 더 맞다.

5, 이력서에 자신 있다는 사람보다 콘텐츠에 자신 있다는 사람

6. 로비스트보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하는 사람

7. 냉정-이성적인 사람보다 열정-감성을 가진 사람

8. 자기관리/다소의 통제가 편한 사람보다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

9. 겸손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람보다 자신감 충만-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사람이 더 프리랜서에 맞다.

 

* 어떤 프리랜서?

 

요리에 자신이 있다면? 푸드 스타일리스트

얼리어답터인가? 파워블로거

티브이를 좋아한다--방송작가

혼자서도 잘 노는가? 여행작가

(스스로를 잘 파악하라- 장점, 단점 등)

 

* 어떻게 준비하나?

컨텐츠가 있다면 블로그에 올린다.

인맥을 찾아본다.

기고를 하거나 공채를 찾아본다.

유사 직종에 취업한다.

여행코스개발, 사보에 투고 후 무작정 기다린다.

 

* 성공한 프리랜서는 무엇이 다를까?

9개 직업의 공통점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일을 시작한 사람들/가슴에 불이 있는 사람들이다.

 

예)정보를 알려주고 강연하는 게 좋은 사람은~>뻐꾸기를 날려라!

 

* 프리랜서가 갖고 있어야 할 몇 가지(충분조건)

콘텐츠*컨셉트*크리에이티브

나만의 것들이 있어야 한다.

저자 자신은 환경공학을 전공했지만 소처럼 일하자! 악착같이 일하자! 목소리로 인한 인지도를 높이고, 상품성을 말하자! 등과 섭외력, 아이디어를 100개를 준비하자! 나만의 컨셉을 유지하자! 등의 생각으로 프리랜서 생활을 해 왔고 견뎌 왔다고 소개하였다.

 

컨텐츠-본인만 가지고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과는 달라야 한다-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

 

* 프리랜서에게 가장 중요한 것?

무엇을 아는가? 누구를 아는가?보다 끼끈깡(끼+끈+깡)이 중요하다.

 

* 직장인의 생노병사-책을 쓰게 된 동기 중 하나

(직업의 생노병사라고도 할 수 있다.)

 

2~3년차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딴 곳에 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6~7년차 (질풍노도의 시기)= 20대 후반~30대 초반--여행작가를 추천하고 싶다.

이 길이 내 길일까? 더 늦기 전에 나를 찾자!--파랑새 증후군을 앓기도 한다.

천직을 찾기 위해 고민-유럽 배낭여행,어학연수로 돌파구 찾으려고 한다.

 

9~10년(고3진로결정시기)=30대 중반

나도 여길 떠날 때가?

---아웃라이더--최소한 10년의 시기가 필요하다.

뭔가 획을 그어야 할 시기이다.

다른 곳으로 갈 걸 고민하기보다는 셀룰라이터...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 더 파서 책으로 발표해본다.

 

13~15년차(대학 졸업반 취업기)

더 늦기 전에 내가 진짜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자.

막상 새로운 일을 하자니 용기도 없고 전공을 버리고 또 다른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할 시기.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시기이다.

 

1~2년

달인을 만나야 할 시기?-그 분의 노하우를 배우고 찰싹 붙어서

그 동안 했던 일이 억울하니까, 그 후에 선택해도 늦지 않다라고 생각하라.

일은 죽으라고 많이 시키고...과외를? 대학원을?

 

* 책을 쓰게 된 동기

열정을 다른 사람의 얘기를 통해서 알고 싶었고 듣고 싶었다. 인생의 고민을 잠깐 하는, 혹은 방황하는 후배를 위해서 깊이보다는 뜨거웠던 마음을 같이 하고 싶었다. 인생이란 어차피 꿈과 선택의 문제인데, 이 책을 통해서 억대를 버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돈 벌이 할 만한 아이템은 없을까 해서 시작했지만, 부럽다 했던 직업을 다 담았다.

질투의 대상도 있다. 부러운 사람이 동기 부여가 된다. 김연아를 키운 건 아사다 마오다이지 않은가? 후배 중에 책을 쓴 애들을 보면서 너만 하냐 나도 한다, 하고 보니까 나만 힘든 건 아니고 다른 직업도 다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고 나면 지치지 않는다. 부러워 말고 지금 당장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어서 저자는 김민구 파워포인트 도와주신 분(파프리카--컨텐츠/프리랜서 강사)와 손글씨 강의와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이소연씨, 낯설어서 많이 물어보는 직업인 클럽플래너인 이정우씨를 소개해 주었다. 이어서 참석한 분들과의 질문과 답변 시간이 있었다.

 

질문: 30대에 방송작가에 도전하고 싶다. 가능한가?

답변: 방송작가-30대에 도전하면 힘들다. 드라마작가면 몰라도 구성작가나 다른 방송작가는 다소 힘들다고 봐야 한다.

 

질문:자신이 참여한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떨어졌을 때의 두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는가?

답변: 난 처음 방송작가로 시작할 때부터 된다 안 된다는 생각이 없이 공모 등 뭐든 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맷돼지는 앞만 보고 달린다. 즉 저돌적이다. 무엇이 필요할지 스팩만 믿지 말고, 준비되어 있으면 누가 봐도 알아봐 준다는 걸 생각하라. 강연회 왔다가 뽑히는 경우도 있었으니 일단 도전하라고 하였다.

 

질문: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답변: 여행작가를 하고 싶다면 여행을 다녀와서 자기만의 컨텐츠를 가지고 책을 내 봐라. 그럼 다양하게 나갈 방향이 생길 것이다. -아프리카 사업 설명회, 잡지사, 신문사에서 연락 오고 할 것이다. 이거 할까 저거 할까 망설이지 말라.

 

질문: 16년의 방송작가 생활 동안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했나?

답변: 조기 성공, 중년 상처, 말년 빈곤...작가로서는 어렸을 때 좋은 프로를 많이 해서

극과 극,,,등 성공했지만, 나중에 시청률 안 나와서 6개월 간 일본에 다녀온 적이 있다. 남들이 생각할 때 중압감이 컸다. 아무도 관심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 다음부터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 길을 괜히 선택했다는 생각을 안 했던 건 이러한 일밖에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갑과 을의 관계에 있어서 나보다 갑이 어릴 때 선택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고 밤잠을 못 잔 적도 있었다. 열정이 사그러졌다고 생각했을 때 이직이나 전직도 생각했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고 내가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

 

질문: 출판기획팀 프리랜서 기자를 하고 싶다.

답변: 책이라는 기회를 통해서 또 다른 사람과 만나보자. 꿈만 같고 새로운 경험이다.

내 불이 사라지면 어쩌나? 라고 고민하기 전에 나만의 컨텐츠를 가지자.

 

질문: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답변: 출판사 사장과 알아서 찾아가 하겠다고 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만이 책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보다는 기획력이다. 나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에세이나 말랑말랑한 글은 쓰지 않겠다. 방송작가의 경험을 살려서 구성력 있는 글을 쓰자. 헤밍웨이도 초고는 늘 걸레였다~~ㅎ 나도 많은 과정을 거쳐서 글이 다듬어졌다. 나는 책을 편식하는 사람, 자기 계발류만 읽는 사람이다.~~긴 책 안 읽고 긴 호흡의 드라마도 안 본다. 시트콤의 아이템 작가 같은 건 하겠지만...이렇게 단점을 숨기려고 하지 말고 장점을 계발하자. 내 책에 대해 혹자는 왜 이렇게 깊이가 없냐?라고 말하지만 누구나 공감하고 비주얼한 걸 만들고 싶었다.

책을 쓰고 싶다면 강점을 강화하는 쪽이 낫다.

 

질문: 인맥을 만들어 가거나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면?

답변: 의리..잘나갈 때 조용하고 못 나갈 때 떠들자는 신조를 지키며 살고 있다. 로비스트가 되면 좋겠지만 시종일관 변함없이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개편 때만 전화 오는 사람의 전화는 안 받는다. 내가 필요할 때만 전화하면 상대방이 불안해 한다. 스탠스는 꾸준히 유지하자. 인연의 끈을 맺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클럽메이트가 부러웠던 게 해외의 끈이 많아진 것. 결국은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한 건 끈이다...

 

질문: 좋은 프리랜서가 되려면?

답변: 억대 연봉 수준의 여행 작가가 되려면 억대 돈을 벌어놓고 해라. 파일럿도 시간이 필요하듯이 프리랜서도 시간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6ㅡ7년 차까지는 엄청 힘들다고 봐야 한다.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소녀 가장? 안 된다. 돈을 따라 가면 지켜야 할 선을 지키지 못할 때가 있으므로 일을 할 수 있는 비용을 벌어놓고 일에 매진했으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만 있고 자신 있다면 뻐꾸기만 날려도 돈이 들어온다...ㅋㅋ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1억 연봉이 된다... 전공자가 아니라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책을 통해 많이 배웠고 좋은 경험이 되었다.

 

시종일관 저자는 힘차고 자신 있는 어조로 자신의 경험담과 조언을 들려주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딸도 만족을 했는지 웃음을 짓고 있었다. 북콘서트처럼 공연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더 가까이, 더 편하게 저자와 마주하고 대화를 한 기억이 아주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아 좋았다.

“뻐꾸기만 날려도 1억을 번다.”

미모의 저자에게 직접 사인을 받고...책을 들고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내내 책을 뒤적였다. 딸에게 난생 처음으로 선물다운 선물을 준 것 같아서 흐뭇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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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들의 생로병사
강영민 지음 / 이가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조선왕들의 생로병사

 

강영민(이가출판사/2009.12.12)

 

 조선의 왕들이 어떻게 붕어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분야였다.어떤 이는 자살이라 하고 어떤 이는 타살이라 하는가 하면, 정치적인 의도로 고의적으로 조작된 설이라는 말들이 정말 흉흉할 정도였기 때문에,꼭 객관적으로 분명히 알고 지나가야 할 문제라고 봤던 것이다.

 

 이 책은 의사가 직접 의학적 차원에서 하나하나 세밀하게 역대 왕들의 질병과 그에 따른 치료 방법에 대해 고찰한 흔적이 역력하다. 정말 놀랄 정도로 세밀한 자료 조사와 깊은 생각의 흔적이 돋보이는 저작이라고 볼 수 있다.

 

 대체로 조선의 왕들은 정말 힘겹게 연명했다. 아니 왕뿐 아니라 의료 혜택을 오늘 날과 같이 받지 못했던 시절이라서 오늘 날 볼 때는 정말 하찮은 질병으로도 그들은 목숨을 빼앗길 정도였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죽음의 직접적 원인이 ‘등창’이었다니, 항생제 한 알과 소염제 한 알만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정사를 볼 수 있었건만, 그들에게는 불행히도 그게 없었다.

 

 참으로 안타깝다. 반면에 의료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는 현대의 우리들이 참으로 행운아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만약 항생제와 소염제가 있었다면 우리 조선의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상은 그만 하자.

 

 특히 그렇게도 많이 기록에 남겨졌음에도 아직도 사인이 불분명한 몇몇 제왕이 있어 안타깝다. 그들의 미스터리는 끝내 밝힐 수 없겠지만 추측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다.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만으로 판단해서 제왕의 죽음을 유추하는 건 또 다른 오류를 범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적 소명이나 판단에 앞서 단지 그들도 일개 평범한 인간과 다를 바 없는 환자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그들은 왕이기 이전에 누구나 쉽게 질병에 노출될 수 있었던 연약한 환자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왕에 대한 환상 자체도 다소 무너진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왕이라서 대단한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해결책이 됐던 건 아니라는 점에서, 시대를 멀리 보고 바라보다 보니 비로소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더 잘 보였을 것이다. 그들의 아픔과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소현세자는 아버지에 의해 독살됐을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들었던 점에도 심히 공감이 가지만, 어쩌랴! 알 수 없지 않은가. 명확한 근거가 없으니. 그래서 이런 결론에 도달한다. 역사의 뒤안길을 걸어보겠다는 상상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걸을 수는 없다는 것.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고, 종기 하나라도 생기지 않도록 섭생에 유의하며, 정신적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생활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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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의 즐거움
하성란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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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식사의 즐거움

           하성란(현대문학/2010.2.16)

 

 살갑게 애둘린 건 중년의 사랑만이 아니다. 19세였을 때, 이미 중년의 사랑만큼이나 묵직한 무게로 그 깊이 모를 사랑이 한번쯤 훑고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리라.

 짝짝이로 기억되어 버린 남자는 재경이를 사랑한다.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둔 그는 늘 새로운 가족을 꿈꾼다. 11년이라는 무게 동안 93.5메가헤르츠에 고정된 그는 재경이와의 재회를 꿈꾸지만 그것은 어쩌면 ‘초혼’처럼 현실에서는 공허한 자기만의 몸짓이 되고 말 뿐인 것이다.

 

 남자에게 천형처럼 떨어진 ‘업둥이 콤플렉스’로 시달리는 남자는 실상은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과 자존감을 찾기 위한 몸부림 사이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일종의 ‘자기 방어 기제’인 것이다.

 청소년기 때 좋아했던 여자 재경은 부잣집 딸이라는 오명에 부담을 안고 죽어갔다. 그녀 역시 쌀집을 하면서 근근이 살아가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건 아닐까? 

 혼자 남게 된 남자가 사랑했던 여자 재경을 잊어버릴 때까지 걸린 기간은 11년. 그런 것도 같다. 쉽게 잊을 수 없을 것도 같다. 그녀에게 코드가 맞아버린 존재감은 93.5메가헤르츠라는 붙박이 사이클에 맞춰진 채 그렇게 무수한 시간만 잡아 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새로운 ‘가족’을 찾았다. 아니 찾았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늘 상상 속에 그리던 그곳을 그는 자기 집으로 오인했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진짜 식구라고 착각하기까지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거의 상처-트라우마-는 간혹 이렇게 엉뚱한 방향으로 변모해 갈 수도 있다. 우리는 늘 이러한 개연성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비단 남자와 재경의 얘기뿐 아니라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는 누구나 이런 종류의 고뇌와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지 않았던가? 

 이제 우리는 다시 묻는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에 나왔던 그 터널처럼 우리는 늘 성장의 굴레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라고.

 귀가 떨어져 나가 너덜너덜해진 포마이카 밥상을 던져 버리고 우리는 새롭고 아름다운 상을 마련해야 한다.남자가 그랬듯이. 그리고 그 상에 둘러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생각하면서 새롭고 다정한 식구들과 폭력 없고 사랑에 지치지도 않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남자는 비로소 어른이 되었지만 우리는 뭔가? 나이만 들어갔지 분명 어른이 되었다고, 성장하였다고 말할 수 있는가? 작가 하성란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과한 빛의 마술사처럼 그것을 되묻고 있다. 참으로 교묘한 작가다.

 남자는 긴 터널을 빠져나갔지만 우리는 뭔가? 아직도 헤매고 있지 않은가!

세상은 참으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우리는 늘 적응하기 힘들다. 사랑해야만 할 존재는 늘 재경처럼 사라져 버리고, 우리는 늘 ‘업둥이 콤플렉스’ 속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식사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주변에 ‘짝짝이’는 없나 살펴보아야 한다. 바퀴벌레 같은 존재들이 있을 때는 소독약을 뿌려서 박멸해야만 한다. 다시 살아나지 못하도록 영원히 깨끗하고 안전하고 평온한 가정을 되찾아야 한다. 쌀집 딸이면 어떻고 바퀴벌레를 잡는 위생업을 하는 아버지를 두면 어떻고 가난하면 또 어떤가.가난이야 한갓 남루에 지나지 않다지 않은가! 왜 남자의 아버지 같은 폭력자를 만드는가. 자꾸만 귀가 떨어져 나가는 포마이카 밥상을 만들어 내는 이 사회에 향해 작가는 이런 탄력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19세는 어떠했는가? 지금의 19세에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작가는 조용히 되물으면서 돌려막기를 하지 말라고 하질 않는가.다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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