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혁명 대전대신고 이야기 - 글로벌 리더 인재양성과 자기주도학습
이강년.박영진.고봉익 지음 / 미디어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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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혁명

대전대신고 이야기

 

이강년 외 지음/미디어숲(2012. 9.18)

 

대전대신고는 자율형 사립고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데, 성적으로 4/5를 보고 1/5은 자기주도학습 계획과 독서활동, 인성 등을 보고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신고 출신을 많이 알고 있다. 주위의 친척들이 꽤 많이 대신고를 나왔다. 그래서 이 책을 더욱 읽고 싶어졌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학교 혁신을 바라고 추진하는 입장에서 대전대신고의 발전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역시 책을 펴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자기학습 플래너’였다. 플래너 쪽에 집중해서 프로그램을 짜고 운영한 결과 확실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은 방법에 찬성한다. 데이터를 통해서도 밝혔듯이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학교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이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건 당연하다.

 

플래너를 잘 활용하면 학습뿐 아니라 인성 차원에서도 아주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대신고는 보여주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몰입식 수업’ 방식이었다. 학생은 수업 전에 반드시 질문거리를 준비해야 하고 수업 시에 꼭 질문을 하고, 수업이 끝나면 이를 토대로 다시 복습을 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교사도 학생의 질문 빈도와 내용에 따라 일정한 기록을 해 나가면서 학생과 꾸준히 소통을 하는 것이다.

 

수업이 끝나도 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고만의 독특한 복습 시스템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내미는 방법을 따르게 되고, 이는 학생 자신의 익숙한 습관으로 연결되어 점차 가시적인 효과를 내는 방식인 것이다.

 

끝으로 ‘청지기적 글로벌 리더 인재 양성’이라는 개념이 눈에 들어왔다. 기독교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착한 학습 효과(가령 기도해 주거나, 교사가 끊임없이 학생과 대화를 하는)와 더불어 외국어 인증제 같은 제도, 그리고 각종 동아리 활동과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노력 등이 총체적으로 오늘의 대신고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아직도 진화를 꿈꾸고 있다. 우리학교는 어떤가? 비교의 대상이 되지도 않지만 요즘 학생들 정말 가르치기 힘들다고들 한다. 그런 것에 비하면 대신고는 참 좋겠다는 부러움이 생긴다. 하지만 우리는 대신고를 롤모델로 삼아 우리학교에 없는 것들을 찾아 배우려고 한다. 물론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우선은 이렇게 성과를 내고, 해 내려는 의지가 강한 것, 그리고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루어낸 것들을 모아서 최대한 우리학교의 현장에 접합해 보려고 한다.

 

현재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아직은 3년째라서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더 해야 할 일도 많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기존의 성적순만의 모순과 약점을 충분히 보완하는 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때로는 인성과 독서 자기주도학습계획표의 점수가 성적을 뒤집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고등학교의 이러한 전형 방식은 매우 바람직하며 이는 대학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제’라는 이름으로 그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다뤄져야 할 부분인 것이다.

 

대신고의 가장 좋은 방향은 ‘입학사정관제’를 향해 집중되어 있고, 이를 위한 과정에서 인성교육적 차원의 덧칠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대신고의 성공은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바로미터이기에 더욱 중요하며, 그래서 더욱 대신고의 성공을 기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성적이 좋아지고, 성격이 안 좋았던, 목표가 없었던, 조화를 이루지 못했던 학생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가게 됐는지를 여실히 알게 된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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