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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똑똑한 세상을 만드는 미래 아이디어 80
지니 그레이엄 스콧 지음, 신동숙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재미있고 똑똑한 세상을 만드는
미래 아이디어 80
지니 그레이엄 스콧 지음/미래의 창(2011.11.17)
이제 갓 나온 책을 먼저 보는 재미는 더욱 쏠쏠하다. 게다가 책 내용이 평균 나이 100세 시대의 새롭고 재미있는 트렌드들을 미리 경험할 수 있게 장치해 놓았다니!
이 책은 미래에 우리가 경험할 것들을 참 알기 쉽게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가벼운 상상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정말 희망적이면서도 가슴 뛰는 기분좋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나를 사로잡은 몇 개의 트렌드를 소개하면,
‘하이브리드, 잡종의 진화’다.
“요즈음 여러 종자가 결합해 잡종이 생기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면서 동물학자와 과학자가 새로운 잡종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만들어진 잡종을 키워낼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제브로이드, 사바나 고양이, 레오폰, 재규렙, 홀핀, 그롤라 곰, 비팔로, 주브론, 야카우 등(46쪽)
이름만 들어서는 도대체 무엇과 무엇이 합쳐져서 된 종자인지 알지도 못할 만큼 엄청나게 다양하게 잡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예를 저자는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하여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미래를 내나보는 우리에게 아주 포근한 신뢰감으로 다가오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한편 도덕적인 면도 살펴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원숭이 유전자와 인간의 유전자를 결합해 침프맨, 오랑맨, 배브맨, 골맨 같은 종자를 만들어내려 할지도 모른다.... 유전자의 반은 인간인 동물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과학의 발전은 새로운 생명체 창조에 관한 무한한 가능성을 불러일으켰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사회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그것이 바로 과학이 법과 윤리를 뛰어넘어가는 오늘날 우리가 고심해야 할 주된 문제이다.(48쪽)
단순히 미래에 대한 발칙한 상상만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까지도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는 매우 타당한 미래 예측 방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이 책은 다양한 용어를 알게 해 준다. ‘멀티태스킹’(다중 처리)랄지, ‘도파민’(58쪽), ‘부트 졸로키아’(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86쪽)이랄지, 2010년 최초의 민간 로켓 팰콘9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는 상식적 얘기들까지 기초과학, 인문과학, 사회과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용어들은 융합 시대를 개척해 가고 있는 최근의 경향으로 봐서도 딱 맞아떨어지는 흐름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송도 신도시’를 언급하면서,
“송도 신도시는 빌딩, 자동차, 에너지 시스템까지 사실상 모든 것이 IT와 연결되는 하이테크 도시다. 기사에 따르면 네트워크 기술은 모든 가정, 학교, 공공기관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으며 고성능 원격 현장감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시스코는 이를 ”스마트 + 커넥티드 커뮤니티“라고 부른다. (82쪽)
미래 예측 과학 도서에서 우리나라의 송도 신도시가 언급됐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인천은 바다에 연한 여타의 외국 거대 도시처럼 크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본다면, 앞날이 상당히 밝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또 한편으로는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죽음을 맞추는 고양이가 있다니! 죽어가는 세포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인 케톤의 냄새를 맡았던 것으로 분석된 고양이 오스카의 능력(133쪽)이랄지, 인도 성자 프라흐라드 자니가 물과 음식 없이 70년을 살았다는 AFP통신의 보도가 사실이라는 점은 정말 충격적이면서 굉장히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떻게? 어떻게?
이 책은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뿐만 아니라 미래를 잘못 꿰지 않도록 디자인해 주는 역할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빨리 미래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