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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논어, 21세기에 답하다 - 알기 쉽게 풀어쓴 ㅣ 알기 쉽게 풀어쓴 동양철학 시리즈 2
푸지에 해설, 이성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알기 쉽게 풀어쓴 명쾌한 논어 21세기에 답하다
![](http://cfile288.uf.daum.net/image/111CB34E4E02E8EB293023)
푸지에 해설/이성희 옮김(2011.6.15, 베이직북스)
역시 깔끔한 것은 알기가 쉽다.
이 책은 기존의 어려운 <논어>를 정말로 알기가 쉽게 우리를 도덕 군자의 세계로 안내한다.
총 7부로 나눈 분류 가운데 가장 감명 깊었던 1부와 7부를 통해,
세상과 교류하고 자기 자신과 소통하는 법을 조금은 깨우친 것 같다.
상등의 지식인은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실행한다.
중등의 지식인은 도를 들으면 반신반의한다.
하등의 지식인은 도를 들으면 깔깔대며 비웃는다.
조소를 받지 않는 도는 도라고 할 수 없다. (19쪽)
이 얼마나 멋진 정의인가!
주위를 둘러보면 정말 이 말이 얼마나 정확하고
'촌철살인'할 만한 표현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실행'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깊이 새겨야 할 명언이다.
인간을 위아래로 나눌 수 있겠는가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분명한 것은 사람마다 다 같지는 않다는 것이고,
심지어는 '격'이 다 다르다는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실행하지 않으면서 떠들기만 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나와 있는 것이다.
이미 사자성어가 되어 버린 '不恥下問'이나 '溫故知新'에 관한 해석도 참으로 명쾌하고
학습과 사색 중 어느 쪽도 부족하면 안 된다.(31쪽)는 말씀에 대한 견해도 쉽고 설득력이 있다.
이는 '공자는 추상적인 이론 외에도 생생한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32쪽)는 설명에서 보듯 공자에 대한 편한 인상을 주기에 적절한 안내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요즘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참 많이 쓰인다.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쓰이고 프로 운동선수에게도 종종 쓰이는 말인데,
공자께서 이미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44쪽)는 말에서
갈파했다.
이로써 보면 이 책의 제목이 얼마나 잘 지어졌는지 알 수가 있다.
"명쾌한 논어, 21세기에 답하다"
정말 눈으로 보고 직접 확인을 하면 금세 왜 제목이 이렇게 지어졌는지
피부에 확 다가올 것이다.
7부에 보면 정말 피부에 다가오는 말이 나온다.
"만 가지 악 중 게으름이 으뜸이다."(275쪽)
이는 온종일 배불리 먹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공자의 견해와 닮은 막심 고리키의 말도 인용해 놓고 있다.
아주 적절한 인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막심 고리키는 기회주의에 대한 정의를 내리며,
'아주 적은 일, 아주 적은 생각, 아주 많은 식사'라고 표현했다.(275쪽)
오늘부터는
소식을 하면서 일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해야 되겠다.
적어도 게으르다는 말은 안 들어야겠다.
끝으로
자공은 말했다. "은나라 주왕의 악행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군자는 하류에 속해서는 안 된다. 한번 하류에 속하면 천하의 온갖 나쁜
명성을 다 뒤집어쓰기 때문이다."(284쪽)
이 말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다시 한 번 더 멋지게 살기 위해서는 역시 고전 중의 고전인 <공자>를,
깔끔하고 시원하게 해석해 놓은
<명쾌한 논어, 21세기에 답하다>를 권하고 싶다.
우리가 건너가고 있는 21세기는 도덕이 거꾸로 물구나무 서고 있는 시대이다.
이러한 때에 새삼 '공자'를 외치고 싶은 이유는 딱 한 가지뿐이다.
"최고 경지에 이르러 변함없도록 해야"(113쪽)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