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 길의 감식가 노동효의 샛길 예 찬
노동효 지음 / 나무발전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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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노동효/나무발전소(2009.6.27)

 

재기 발랄한 청년에게 몰표를 던집니다. 로드 페로몬에 빠져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재치와 영혼의 소리를 보여줘서 나도 덩달아 푹 빠져버렸다.

우리나라를 이곳 저곳 다니면서, 남들이 안 가는 길로 가서 노숙을 하고, 지인과 함께 겪은 여행의 단초를 하나씩 풀어내는 솜씨는 가히 매력적이다.

 

사진과 함께 보여주는 경험담은 시적이며 다분히 예술적이다. 그는 아는 것도 참 많다. 음악적 감수성도 그렇고 다양한 영화와 책 이야기를 곁들이는데, 그것이 정말 부럽다. 글쓴이의 순수함과 깊은 영혼의 물결에 잠시 집중하고 싶게 만든다.

 

길과 사랑에 빠진 사람이, 남들처럼 걷는 건 아니지만, 차를 타고 가면서도 전혀 드라이브하는 맛만이 아닌 자연을 읽어 내고 있다.

그가 갔던 길을 되찾아 가고 싶은 마음을 안고, 나도 떠나고 싶어졌다.

 

여행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새로운 영어 교재를 보는 것처럼 그의 여행법에는 참 새로운 게 많다. 길을 가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는지 부럽기도 하고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는 월악산 하늘재를 넘어가면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떠올린다. 그가 인용하는 작품의 내용들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공감이 간다. 위험했던 순간들에 대한 기억도 반추해 내고 있고, 즐겁고 의미 있었던 음악회에 관한 추억도 기록해 낸다.

 

로드 페로몬에 홀린 한 젊은이가 보여주는 영상미는 올 여름 떠나야 한다는 자극을 주기에 충분한 교재가 되었다. 그래서 나도 그처럼 이리 저리 헤매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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