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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되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28 - 여행이 당신을 진정한 서른이 되게 한다
김병희 외 지음 / 명진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서른이 되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28
유정열 외 글/사진 명진출판(2009.7.6)
아주 따끈따끈한 책이다. 출간된 지 한 달도 안 된 책이다. 내가 여행의 맛을 들이기 시작한 날도 채 한 달이 안 된다. 그 동안 외국에도 몇 번 다녀왔고 국내 여행도 수없이 했지만 이렇게 진정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책을 못 보았다.
여행 안내서는 스포일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행지를 상세히 알려줌으로써 생기는 김빠짐이랄지 긴장미의 삭감 현상 같은 느낌을 주지 않고 더욱 생생하게 현장을 맞이하게 한다.
어떤 이는 걸어서, 어떤 이는 차를 타고, 또 어떤 이는 운동을 목적으로, 그리고 간혹 영혼의 휴식을 위해서 여행을 한다. 나는 아이디어를 얻거나 삶에 지친 마음을 쓸어내기 위해서 간혹 여행을 한다. 이 책은 나를 서른 살의 에너지 넘치는 가상 현실로 인도한다. 팔과 다리에는 힘이 넘치고, 가슴에는 뜨거운 열정을, 머리에는 미래를 향한 잘 정돈된 풍경들을 접하게 한다.
사진도 멋있고 글도 참 깔끔하다. 여러 명의 글인데도 전혀 외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는 듯, 우리의 영혼을 편하게 이끌어주는 잘 정돈된 실내 인테리어를 보는 것처럼 차분하게 손을 끌어준다.
전에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손에 쥐고 남도 여행을 떠났듯이, 이번 여름에는 <서른 여행지28>을 들고 전국을 독파하고 싶어진다.
여행정보와 주변 여행지도 쌈빡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주제 별로 간추린 여행지 소개도 참 신선하고 맛깔스럽게 다가온다. 성곽길 따라 걷기 좋은 곳이랄지 다랑이논이 멋진 곳만을 선정해서 소개한 것이랄지 생태체험 여행지 등등.
기획력이 돋보인 책을 그냥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지도처럼, 때로는 길동무처럼 손에 들고 다니게끔 만든다.
이 여름, 올레길, 둘레길, 그리고 여러 곳에 개척되고 있는 체험로를 따라 걸어 보고 싶다.그리고 다시 서른 살로 돌아가고 싶다. 이 책 덕분에 한 열 살은 젊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