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찾아낸 서울의 숨은 역사 이야기 2 - 학의 깃털로 군함을 만들어? - 망원정 맛있는 역사 2
권영택 지음, 김건 그림 / 책먹는아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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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역사이야기2

 

글 권영택/그림 김건/책먹는아이(2009.1.30)

 

1권에 이어서 서울의 숨은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서울에 살면서도 미처 몰랐던 사실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한강에서 고래가 잡힐 수도 있구나! 광해군 때 청나라와의 묘한 외교 상황의 연출 때문에 강홍립이 본의 아니게 역적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숨은 역사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어찌 보면 숨은 역사를 들춰내야 할 이유가 이런 데 있지 않나 싶다. 이런 책이 아니었으면 누가 알았겠는가?

 

대원군이 워낙 위급한 상황에서 학의 깃털로 군함을 만들어서 프랑스군에 맞서려다 배를 띄우는 장면에서 연출한 황당함은 웃음마저 불러 일으켰다.

 

한강의 아랫마을에 속하는 양천 고을에도 훈훈한 형제애를 보여준 이야기가 전해진다. 형제의 우애를 지키기 위해 금덩어리를 한강으로 던져 버렸다는 이야기는 요즘 시각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면도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가능했을 이야기라고 생각됐다. 양천구에 속한 한강을 한번 뒤져 보면 어떨까?

 

모래내 홍제천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 민족의 수모와 관련이 있다. 인조가 청태종에게 항복을 하고 어쩔수없이 빼앗겨야 했던 우리의 처녀들이 청나라로 끌려갔다가 돌아올 때 몸을 씻고 왔다는 사연이 있기에. 그리고 그들을 ‘화냥년’이라고 부른다는 데서 인간적인 비애감과 씁쓸함을 느꼈다. 그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었으니 말이다.

 

무악재에는 호랑이가 많이 출몰하는 바람에 통행을 관리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횡포가 호랑이보다 더했다니 오늘 날이나 옛날이나 그놈의 인간의 탐욕에는 그다지 변함이 없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밖에도 동관묘에 모신 관우 이야기, 고종 때 반짝 세도를 부렸던 어느 무당의 이야기, 한강 밤섬 이야기, 공덕동 아소정터 이야기 등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참 많다.

 

소년소녀들에게 손을 잡고 서울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이렇게 살아 있는 교육을 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야 조선의 역사도 오늘 날에 접목이 되고, 또 살아 있는 오늘의 이야기로 승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도 재미있고 참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은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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