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한사상 - 한류의 세계화를 위한 한사상의 이론과 실제
김상일 외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한류와 한사상

-한류의 세계화를 위한 한사상의 이론과 실제

 

지은이:김상일 외/펴낸 곳: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2009.1.20)

 

아, 최근에 ‘한류’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저 매스컴의 호들갑이겠거니 했다. 영화 몇 편 떴다고 나온 말이 아닐까, 몇몇 인기 스타의 활동을 상업적으로 호도하려는 저의는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웬걸 이렇게 방대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나올 줄이야!

정말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우선 ‘한류’와 ‘한사상’을 학문적으로 파고 들어간 기획 의도가 좋았고, 저자의 노고가 배어나오는 뿌리 깊은 연구가 돋보였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째는 한사상의 논리/사상편이고, 둘째 한류의 역사/신화편, 셋째 한류의 문화/예술편이다. 실로 적절한 배분이며 구분이다.

 

<1부>

1) ‘한’의 애매성을 팠으며, 한류와 퍼지 이론을 대입해서 풀이해 놓고 있다. 다소 난해하기는 하나 ‘한’의 의미를 이렇게 다각도로 조명한 것만으로도 의의가 크다 하겠다.

그리고 양뇌 이론으로 한(漢)과 한(韓)의 차이점을 규명했으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성격을 규명해 놓고 있다.

2) 단군사상과 한류의 맥을 짚어주고 있다. 단군사상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연구하였고, 이를 상생 한류의 역동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3) 한중일 신관 비교를 통해 환인 하느님 신관과 한국 기독교와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왜 기독교가 잘 접맥되었는지를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 해석해 내고 있다.

4) 글로벌 공공철학으로서의 한사상을 정의하고 개념 정리를 하고 있다.

정말 속속들이 알짜배기 아닌 것이 없을 정도다. 다소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두고 두고 참조해야 할 좋은 글들이 묶인 것이다.

 

<2부>

1) 고대 아시아에서 북미주 대륙까지 한류는 흐른다는 주장이다. 영국이 해가 안 지는 나라라고 할 때는 침략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속성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면, 아메리카 인디언 문명과 인도 문명, 타이 문명, 인도네시아 문명, 필리핀 문명과 ‘한’을 엮어 낼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혜안이었다.

2) 일본으로 건너간 화랑도에 대해 이야기한 점도 탁월했다.

3) 해 속의 삼족오와 그 상징성에 대한 고찰 또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동이족과 화하족의 일상문의 차이점을 명쾌하게 찾아나간 발자취라고 할 수 있다. 차후 연구에 무척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3부>

1) 한국 예술의 원형과 한류에서는 ‘화쟁’이 곧 한류 예술의 근원으로 보았다. 한국 예술의 심층 구조를 이루는 정과 한의 아우름이 곧 ‘화쟁’인 거라는 거다.

2) 장단 속에서 찾아낸 풍류가 곧 한류라는 것이다. 이 또한 매우 흥미로운 논문이라고 본다. 다소 이색적인 소재를 가지고 풀어나간 점이 좋았다.

3) 꽹과리와 풍물굿에서 한류의 뿌리인 신명을 찾아내고 있다.

4) 한국 난타의 원형을 두두리와 도깨비에서 찾아내고 있다.

5)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서풍의 연원을 밝히고

6) 일본에서의 한류와 혐한류를 분석해 내고 있다.

 

이 모든 연구가 실로 막대해서 저절로 입이 열릴 정도다. 박사학위 논문을 여러 편 한꺼번에 읽어버린 기분이 들었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는 곧 우리나라의 사상적 경쟁력이 될 것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알림과 동시에 글로벌화하는 추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뿌리깊게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꼭 이 책에서 알게 된 여러 사실들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순히 우리의 글이 세계 최고요, 우리의 산약초의 효능이 세계 최고며, 우리의 물이 좋고, 한복이 좋고, 뭐고 뭐고 할 것 없이 이렇게 오랜 역사를 통해 밝혀낸 사상적 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매우 이론적인 깊이가 있는 책이라서 본문 내용은 생략하였다. 보고 싶은 분은 직접 챙겨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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