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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곡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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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는 20년 후의 미래, 서쪽으로는 20년 전의 과거의 시간이 흐르는 동일한 마을이 있다. 마을과 마을 사이는 철책으로 단절되어 있어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다.

이동하려면 자문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주인공 오딜은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을 알게 되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를 하며 "내가 그때 그랬더라면" 하며 과거에 집착할 때가 많다.

그 시절로 돌아가 미래를 생각해 바꿔 놓는다면 삶은 순탄하게 흘러갈까?

문득 재벌집 막내 아들 드라마가 떠오른다.

<시간의 계곡> 책에서는 상실을 애통해 하는 사람만이 과거나 미래로 '애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운명을 바꾸는 선택 앞에 인간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모든 생명체가 시간이 흐르면서 소멸해가지만 인간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실 앞에서 비탄에 잠긴다.

시간의 경계를 넘어갔을 때 정해진 결말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20년의 시차를 두고 동서로 끝없이 병렬한 마을'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소설에 빠져들게 한다. 또 오딜의 기억과 사랑, 후회가 애절하게 다가온다.

현재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는 완전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미래를 알게 된다면, 나는 어떤 현재를 살 것인가?

책장을 덮으면서도 많은 여운과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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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한국사 - 읽기만 해도 역사의 흐름이 잡히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임소미 지음, 김재원 감수 / 빅피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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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권으로도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한국사 필독서이다. 

어른이 되어 읽는 한국사는 좀 더 편안하게 여러 시대를 통찰하며 읽을 수 있는 듯 하다. 우리나라는 참으로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왕을 비롯한 고위관직들보다 일반백성, 승려, 심지어 천민들이 더 나라를 위해 애썼다는 점이 가슴 먹먹하게 다가온다.


이순신이 13척의 배로 133척을 상대하고 승려를 비롯한 민중들이 의기투합하고 의병을 만드는 동안 선조는 한반도 최북단 의주까지 가서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툭하면 "내부하는 것이 나의 뜻"이라고 말해 신하들의 속을 뒤집었다고 한다. '내부'란 다른 나라에 들어가 붙는다는 뜻이다. 


청나라 공격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하고 삼전도의 굴욕을 겪게 된다. 그 결과 조선은 청의 신하가 되고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야 했다. 청나라 사람들의 성적 노리개로 끌려갔다가 간신히 조선으로 돌아온 연인들은 고향에 돌아왔다는 뜻의 환향녀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들은 몸이 더럽혀졌다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했고 남편에게도 버림받으며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이처럼 조정에서 민중의 목숨보다 명분을 중시한 대가는 대부분 백성이 치러야 했다.  


앞서 산 선조들이 어떤 세상을 만들었고, 어떤 실수를 반복했으며, 어떤 좌절과 성취를 겪었는지 살피고 나면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 역사책을 읽고 왠지 삶의 통찰력이 생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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