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한국사 - 읽기만 해도 역사의 흐름이 잡히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임소미 지음, 김재원 감수 / 빅피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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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권으로도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한국사 필독서이다. 

어른이 되어 읽는 한국사는 좀 더 편안하게 여러 시대를 통찰하며 읽을 수 있는 듯 하다. 우리나라는 참으로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왕을 비롯한 고위관직들보다 일반백성, 승려, 심지어 천민들이 더 나라를 위해 애썼다는 점이 가슴 먹먹하게 다가온다.


이순신이 13척의 배로 133척을 상대하고 승려를 비롯한 민중들이 의기투합하고 의병을 만드는 동안 선조는 한반도 최북단 의주까지 가서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툭하면 "내부하는 것이 나의 뜻"이라고 말해 신하들의 속을 뒤집었다고 한다. '내부'란 다른 나라에 들어가 붙는다는 뜻이다. 


청나라 공격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하고 삼전도의 굴욕을 겪게 된다. 그 결과 조선은 청의 신하가 되고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야 했다. 청나라 사람들의 성적 노리개로 끌려갔다가 간신히 조선으로 돌아온 연인들은 고향에 돌아왔다는 뜻의 환향녀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들은 몸이 더럽혀졌다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했고 남편에게도 버림받으며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이처럼 조정에서 민중의 목숨보다 명분을 중시한 대가는 대부분 백성이 치러야 했다.  


앞서 산 선조들이 어떤 세상을 만들었고, 어떤 실수를 반복했으며, 어떤 좌절과 성취를 겪었는지 살피고 나면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 역사책을 읽고 왠지 삶의 통찰력이 생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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