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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로 죽을 수도 있을까 - 심장외과의가 알려주는 심장의 모든 것
니키 스탬프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1년 5월
평점 :
몸의 어느 기관이든 신기하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부분이 없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심장이라는 기관은 신비로운 부분인 거 같다
흔히들 생각하는 기관은 뇌로, 마음은 심장으로 대변되는데
마음의 상처를 표현하는 말이 많은 것만 보아도
그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인 니키 스탬프는 오스트레일리에서 단 12명뿐인 여성 흉부외과 의사 중 한 명이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기계처럼 돌아가는 신체 시스템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다른 길을 돌아가긴 했지만
결국은 흉부외과 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나도 저자처럼 신체의 신비로움에 대해 매력을 꽤 많이 느꼈었다.
마치 잘 만들어진 기계처럼 신체는 어느 한 부분이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늘 훈련된 군대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신비로웠다.

사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는
심리학에 가까운 책일 거라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심장외과의가 쓴 책이니만큼
심장의 구조부터 시작해서 심장에 생길 수 있는 질병에 대한 내용,
또 그런 질병들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있었다.

주먹 하나 크기 밖에 안되는 이 작은 기관이
온몸에 있는 혈액의 정화와 흐름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장은 무척 정교하고 멋있는 기관이다.
이 부분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은 설명으로만 심장의 구조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심장 구조를 그림과 함께 실었다면 처음 접하는 분들이 읽기에도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심 증후군이라 불리는 타코츠보 심근증.
부서진 마음이 어떻게 신체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설명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물론 모든 원인을 다 파악하기 힘들긴 하지만
신체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증상이 어떤지에 대한 설명이 상세해서
유용한 의학 서적의 느낌이었다.


심장마비는 대부분 중년의 남성이나 흡연 같은 문제가 영향을 많이 준다고 알려져 있어서
여자인 나는 심장마비에 대해 큰 걱정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의외로 여성에게 특히 젊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심장마비는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히나 여성의 심장과 심장 질환에 대한 특징에 대해
잘 서술하고 있어서 여태까지 보아왔던 의학 서적과는 다른
신선한 느낌이 있었다.
여성 호르몬이라 불리는 에스트로겐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대식세포의 혈관 손상 작용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여성의 임신은 많은 부분에서 신체 변화를 일으키는데
심장에도 영향을 주는 기전도 다각도로 설명하고 있어
이해가 쉽다.

사랑이나 포옹이 사람의 신체에 주는 영향은 많은 실험에서도 증명이 되고 있다.
포근해지고 웃음이 지어지는 기시적인 효과뿐 아니라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신체의 갖가지 호르몬의 변화, 그리고 그 호르몬 변화에 따른
신체의 영향을 물 흐르듯 기술하고 있다.
반대로 사랑하는 그 마음이 깨졌을 때 그 상실감에서 오는 변화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으로
비만을 지양하고 설탕의 섭취를 줄이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을 하라는 말은
모든 의사들이 하는 말이다.
그런 일련의 활동들이 신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과도한 지방의 신진대사의 결과로 당뇨나 고혈압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심장에는 아주 심각한 영향을 준다.
적당한 운동이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말은 이제는 두말하면 입이 아프다.
쉽게 말하면 운동은
우리의 심장뿐만뿐만 아니라 폐, 뇌, 뼈를 튼튼하게 단련해주는
이득이 많은 행위이다.
단지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하라는 말을 하는 것보다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런 기전에 대해 설명을 듣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위한 행위를 하도록 더 잘 돕는 일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과 심장병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논할 정도로 서로 긴밀한 관련을 가진다.
우울증은 스트레스의 집합체같은 느낌이고
스트레스와 신체의 관계를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수긍할 것이다.
심장은 신체 기관의 한 부분일 뿐이지만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다각도로 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심장의 건강, 나아가 내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 책을 보길 권한다.
다른 어떤 건강증진 개선을 위한 권고문보다도
[마음의 상처로 죽을 수도 있을까] 이 책이
건강을 위한 행위를 하도록 친근하게 돕는 책이라 생각한다.
※ 이 포스팅은
'리뷰어스클럽' 네이버 카페에서 진행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만을 증정받아 읽고
가감 없이 주관적이고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