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제목부터가 왠지 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이 일반적 책 넓이보다 살짝 작아서
시를 감상하기에 딱 좋은 크기인 듯싶어요

책의 저자 김정한 님의 소개에서
작품들의 제목을 보니
하나같이 다 따뜻하고 예쁜 말들이네요
내용도 좋을 거 같아 읽고 보고 싶어요


책 속의 내용은 다섯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시의 제목으로 목차가 있으니
읽기를 원하는 시를 골라 읽어봐도 좋을 거 같아요


유명한 시들을 그냥 나열하듯이 실은 책이 아닙니다
시와 함께 시인의 간략한 삶이나 스타일을 함께 소개하고
같이 보아도 좋을 다른 시도 소개하고 있지요
시에 대한 작가의 견해도 곁들여져 있어서
난해할 것 없이 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청춘이란 시를 읽으니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결혼하기 전 나이가 어렸을 때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젊게 사시는 모습이
때때로 거부감이 들거나 주책맞아 보이기도 했었는데요
저 또한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는지
그런 분들이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나이 30대 중반을 넘기고 40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에 생각하면
21살이나 22살이나 매한가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세상에 공치는 시간은 없고 1초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름을
인식해보면 시인의 시가 이해가 됩니다
좀 더 어렸을 때로 되돌아간다면
저도 저자처럼 좀 더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 뛰는 삶...
그것은 내가 열정을 담아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삶이겠죠..




사랑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 사랑에 까닭이 있을까 싶었어요
저자의 말이 많이 와닿았어요
눈물을 흘릴 때 '울지 마'라고 말하기보다는
실컷 울도록 곁에서 묵묵히 있어주는 존재.
때때로 누군가의 말을 포함한 충고보다는
그냥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이 사랑이죠



제게 익숙한 시인들의,
제가 좋아하는 시도 만나볼 수 있어요
좋은 시를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거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라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
저 또한 서시를 무척 좋아합니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마음의 정화와 함께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느껴져요
어쩜 윤동주 시인은 어린 나이에 이런 감성을 가질 수 있었을지...

첫눈 오는 날은 왠지 모르는 설렘이 있어요
나이가 들어도 첫눈이 내릴 때는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 거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며 4번째 장의 시들이 제일 많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낙화는 어린 시절에도 좋아했는데
작년 겨울 이 시가 왜 그렇게 떠오르던지...
가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이는 아름답습니다~





삶을 사는 지혜를 알려주는 시들은
간단하지만
기나긴 소설이나 명언보다 더 깊은 성찰을 주는 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 시들은
점점 더 절절하게 다가오겠지요?




마지막 장의 시들도 가슴 깊이 다가왔는데요
힘들 때 자주 되뇌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시초가 되는 이야기는
처음 알게 되었네요
시간의 찰나, 영원하지 않음을 되새기는 말로,
즐겁고 행복한 일도,
힘들고 불행한 일도 영원하지 않다는 이 말이
자만을 견제시키고 용기도 주는..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책을 읽으며 시를 잘 아는 친구와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은
시인을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듣기보다
시인이 쓴 시를 읽으며
간접적으로 시인의 삶과 생각을 공유하고 성찰하면서
더 나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음에서 썼나 싶기도 했어요
삶과 사랑, 희망 등등 어떤 것이라도
시로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대화를 하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함을 주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