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위드 파파 - 삶에 서툰 딸과 표현에 서툰 아빠의 청춘여행, 개정판
이슬기.이규선 지음 / 성안당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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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가부장적 경상도 아빠를 둔,
맏딸로 자란 저로서는
아빠와의 단둘이 여행이라는 거 자체가 매우 낯설고 생소했어요
그래서 [댄싱 위드 파파] 책이 궁금하기도,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인도에 대한 양면적인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 '김종욱찾기'를 보고 아름다운 영상에 매료되어

인도라는 나라를 한번 꼭 가보고 싶다고 느꼈었고

최근에 인도로 출장을 다녀온 신랑에게서 인도에서 고생한 얘기를 듣고 나서는

살기 힘든 곳이라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됐어요

그런 인도를 첫 번째 아빠와의 배낭여행지로 선택했다니

어쩐지 무모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인도를 선택하고 훌륭히 멋진 여행을 하고 돌아온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여행 에세이라고 해서 샤랄라 좋은 것만을 들려주진 않습니다

인도에서 겪었던 황당했던 일이나 사기 당했던 일들,

지저분하고 더러운 환경들을 그대로 전해주는데요

그런 힘든 환경과 여정 속에서

묵묵히 딸의 계획대로 따라준 아빠도

멋쟁이 같았어요 

힘듦을 함께 공유했기 때문에 아빠와 딸의 사이가

더욱더 견고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전우애가 생긴 거 같기도 하고요

 

 

첫 여행은 딸이 제안하고 준비했다면,

중국의 차마고도 여행은 아빠가 제안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여행을 함께 하며 아빠 또한 변화시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어쩌면 세상의 모든 아빠들은 딸과의 여행을 원하고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시작을 어찌하지 못할 뿐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각 여행지의 이야기가 끝나는 뒷부분에는 여행지의 사진이 다수 실려있고

부모님과의 여행을 위한 팁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망설이지만 말고 결심을 하는 게 중요한 거구나 싶습니다

 

 

 

이 여행책에서는 여행지의 많은 정보는 얻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빠와 딸이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서

서로를 더 알아가고 힘든 일 즐거운 일을 공유하며

사람 대 사람으로 더 발전하는 관계를 보여주는 거 같아

내심 부럽고 샘도 나고

그런 딸과 아빠의 관계가 아니라서

우리 아빠에게 왠지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여행은 사람과의 관계를 갖기 위한 목적이자

친해지는 과정이고

친해진 결과 같습니다

여행을 함께 하기엔 왠지 먼 당신..

나의 부모님과의 단둘이 여행..

어쩌면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한걸음 내지르는 용기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여행 에세이 책이지만

아빠와의 관계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만든 귀한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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