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결 - 당당하게 말하지만 상처 주지 않는
이주리 지음 / 밀리언서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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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유독 
'말'에 대한 속담이 많은 것 같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등등

그만큼 예부터 말을 잘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남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것을 경계하며 살아온 것이다.

현대사회는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비대면으로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채팅, 댓글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말인 
글을 쓸 수가 있다.

그 익명성에 숨어 
얼굴을 대면하고는 차마 하지 못하는 
욕이나 비방을 서슴없이 하는 글들을 무수히 접한다.

대면하고 말을 하면 
그 사람의 표정이나 행동을 함께 보기 때문에 
오해하지 않아도 되는 글들이 
하물며 다른 정보 없이 글로서만 접함으로써 
오해하게 되는 일들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그래서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더 복잡하고 

말을 잘하는 기술이 더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미디어를 통해 보는 인물들의 말을 들으며
어떨 땐 감탄하고 감명받기도
어떨 땐 눈살이 찌푸려지고 분노가 일 수도 있는 걸 경험하면서 
나 또한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때때로 말실수 때문에 친목모임의 분위기가 싸해질 때도 있고
그때 이 말을 했어야 했는데하고 
말할 타이밍을 놓쳐 억울해하는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말을 제대로 전달하면서도
듣는 사람이 상처받지 않는 말이란 어떤 것일까?

[당당하게 말하지만 상처 주지 않는 말의 결]

이 책을 읽으면 
나는 좀 더 후회하지 않는 

언어생활을 할 수 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책의 내용은 3가지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대체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경험했을 일들을 예시로 들고 

그런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 
말하는 기술들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어서 
공감과 이해가 쉽다.
 







말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은 
말감각이 부족해서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생각 없이 얘기하고 
말하는 센스가 없다는 말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을 알아야 하고
내가 지금 무슨 말을 어떤 의도로 하고자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런 일들도 
일련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해서 
긴장하지 않고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도록 
노력하듯이

실제 대화 상대에게 제대로 된 내 의도를 전하고실수 없이 대화를 끝낼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할까?

챕터 2와 3에서 좀 더 세심하게 볼 수 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경청의 자세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게 
책 속의 바탕 주장이다.

내가 말을 하는 것은 
상대가 내 말을 이해하기 위함이고 
때때로 내가 하는 말로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할 때도 있으니
내가 하는 말은 결코 
일방적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상대의 환경이나 상태, 생각, 말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경청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내가 말하는 대상이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경청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때때로 상대의 말을 모두 수용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절에도 요령은 필요하고 
결국 거절도 상대를 위한 배려이다.

내가 상대의 요청을 수락하거나 
상대의 말을 계속 듣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인데도
거절을 하지 못 해 무조건 예스맨이 되는 것이
결국 나중에는 일을 해내지 못하거나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상황에 
내가 반드시 무슨 말이나 액션을 취해야 하는 건 아니다.

화자 스스로 감정을 추스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진정한 위로와 공감. 

이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훈육이랍시고 얘기하다가 내 감정을 
거름망 없이 마구 쏟아내게 되는 지경에 가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거나 밍기적거리고 있을 때 
쏘아붙이며 "안 할 거야???!!" 하게 되는데
이런 일이 잦아지면 듣는 아이도 만성이 돼서인지
그렇게 효과도 없을뿐더러 서로 마음이 상하게 된다.

'안'이라는 부정부사보다 권유하고 청하는 말투로 해보자.

습관이 무서운 게 
이렇게 해야지~ 생각하지만 
또 나는 안 하니~~??! 그러고 있겠지...

단번에 되진 않겠지만 
하루하루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해보아야겠다.

 






맘 카페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시글과 댓글을 생각해보면 
어디가 좋아요? 어떻게 해요? 하는 질문에 대한 권유와 조언들.
사회적인 상황이나 지인들에 대한 고민과 험담에 대한 공감들인 거 같다.

결혼하기 전에는 
친구들을 비롯한 지인들을 많이, 자주 만나니 
그런 말들을 굳이 게시판에 글로 쓸 일이 없는데
아이를 키우며 제한적인 인간관계에 사는 미시가 되다 보니 
그런 고민이나 말을 맘 카페를 통해서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글이나 댓글에 대한 공감의 말들이 큰 힘이 될 때도 있지만
그 공감들이 때론 감정이 격해져서 나쁜 쪽으로 파장이 일기도 한다.

공감이 흥분의 경계에 다다를 땐 특히나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특히나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여러 상황들이 이전과 다른 것이 많고 
느끼는 감정도 전과 같지 않아서 
쉽게 동요되고 흥분하게 되는 일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말 한마디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다.

 


말을 잘하기 위해 잘 듣는 방법 3가지..

1. 상대의 말뿐 아니라 표정과 행동도 관찰할 것.
2.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 
말을 중간에 끊지 않는 선에서 
정중하게 질문해서 원활한 대화를 이어갈 것.
3. 적절한 맞장구나 리액션을 취할 것.

내가 이제껏 경청을 잘해왔나 뒤돌아보니 
한없이 부족했던 거 같다.
말을 잘하기 위해 경청하는 태도부터 

노력하고 단련시켜야겠다.


눈에 띄는, 요란한 큰 동작이나 말만이 제대로 된 공감은 아니다.

때로는 중요한 작은 동작이나 침묵이 
강한 어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우리나라 사람은 
사과하는 말에 익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조차도 너무 미안한 일에 대해 
도무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다 타이밍을 놓쳐
목에 걸린 가시처럼 
가끔 생각날 때마다 마음을 아프게 찌르는 일들이 있다. 

말을 잘하는 것만큼 말실수를 했을 때 
사과하여 그 상황을 만회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사과할 때 중요한 2가지는1. 사과할 기회를 놓치지 말라.2. 진심을 전하는 기술적인 사과의 말
    (변명 없이 내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을 방지하고 
상대의 용서를 끝까지 기다릴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간 내가 했던 행동과 말들의 실수가 떠올라 
낯부끄러워졌다. 

말을 잘하기 위한 기술은 
결국 상대를 대하는 태도 (존중과 배려)가 기본 바탕이 된다.

그 상대가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분이든 
친한 지인이든 내 아이를 비롯한 가족이라도 
기본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습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이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 네이버 카페에서 진행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만을 증정받아 읽고
가감없이 주관적이고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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