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타인의 낯선 언어를 이해하려는 행위가 아닐까 멋대로 짐작해요. 이해를 위해 잠시 멈추거나 사색을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행위가 없다면 여행은 불가능하니까.
지구상에 행해지는 모든 연례 행사 중 화려한 불빛으로 빛나는 성탄절이야말로 여행의 의미를 깨닫는 중요한 날이 아닐까 싶어요. 총천연색으로 발화하는 세상에서 깊게 침잠하는 어둠을 보려는 노력, 마음과 마음사이의 행간을 살피려는 노력, 내 얼굴만 비추는 거울을버리려고 노력하는 날이 되길 스스로 바라죠. 적어도 성탄절 하루만큼은.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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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했다는 말을 나는 엄마에게 했었고,
아버지에게 타드렸다는 달달한 커피는 나도 아부지에게 타드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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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세상이 둥글다면 그 원 안에 들기 위해 가까스로 깨금발로 서 있던 나였는데, 이제 밖으로 밀려난다해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낙화의 타이밍과 착지의모양을 상상해요. 왜 체조 경기 점수 중 착지 점수가 중요한지 이제 알겠어요. 시작만큼이나 중요한, 어쩌면 시작보다 더 어려울지 모르는 마지막을 위해 날마다 나는부지런히 저물어 가고 있어요.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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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양과 지식을 지혜로 응용하는 능력은 엄연히 다르고, 아는 것이 많은것과 제대로 아는 것,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 역시 전혀다르다. 맞춤법을 잘 지키는 일이 말해줄 수 있는 것은그 사람이 ‘활자‘에 익숙하다는 것, 활자에 대한 감각이있고, 활자 소통력이 높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맞춤법이 갖는 위상은 거기까지가 적당한 것 같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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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시간들이 나의 일상 곳곳에도 흘러들어와서인지, 예전 같았으면 단지 나이 때문에 새롭게 시작하기를 망설였을 일들 앞에서 나이가 뭐가 문제야. 해보면 되지!‘ ‘나이랑 상관없이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은 배짱이 몸속 어딘가에 근육과 함께 슬그머니 붙어있는 걸 발견할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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