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길들여진 건 누구일까 1 길들여진 건 누구일까 1
리베냐 / 코튼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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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에 깔려 우아하게 죽는 발레리나 혹은 천박하게 사는 스트리퍼.

강요된 선택도 선택이라 할 수 있을까.

-자위.

우아한 후원자가 이미 천박한 약탈자의 길을 택했다면 더더욱.

-해 봐.

그 순간부터 발레리나의 무대는 침대가 되었다.


-난 네 몸을 볼 때마다 궁금해져. 예술과 외설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 걸까.


프리마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의 후원자.

남자의 의도는 순수했다.

순수, 했었다.

그러나 여왕처럼 무대 위를 당당히 활보하던 여자가 개의 꼴로 무릎 꿇고 애걸하던 밤, 그의 순수는 죽었다.


-우린 지옥에서 평생토록 끝나지 않는 파드되를 추며 살아가는 거야.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이젠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발레리나.

여자 또한 순수, 했었다.

사방이 막힌 제게 유일한 해방구였던 남자가 저를 비틀린 욕망의 배출구로만 여겼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순수의 끝은 쾌락, 타락, 그리고 농락.

그 끝에서 길들여지는 건 누구일까.




저자 소개에 이렇게 한 줄 써 있다.

"작가님, 무슨 약을 하셨길래 이런 걸 쓰셨어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라고.


작가님, 제가 그 말씀 그대로 돌려 드릴게요.


무슨 약 하셨길래 이런 글을 쓰신 거에요 작가님?




말이 필요없는 아니,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작품이, 글이, 캐릭터가 매력덩어리 그 자체라고.

로설에서는 설정이나 소재가 불호인 독자들고 꽤 있을 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는 비엘 바닥에서 굴러먹은(ㅎㅎ) 독자다 보니 대상이 남남이 아니라 남녀로 바뀌었을 뿐이다.

아니지. 뿐이다가 아니라 뿐인데도 느낌이나 감정, 내 관점, 생각 등등이 달라진다.

그리고 이 작품이 읽기도 전에 내 쀨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건 다름아닌 남주 이름이다.

난 옛날부터 왜 그렇게 필립이라는 이름이 좋고 끌리던지 말이지..

너무 단순한 나라는 걸 인정한다만 어쩔 꺼냐고 끌리고 좋은 걸.



처음부터 끝까지 홀린 듯 읽었다 정말로.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되고 장면장면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하다.

어린 여주가 지배자인 남주에게 억압당하고 세뇌당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구속당하면서도 그에게 빠져드는 과정과 전개에 따른 심리변화의 묘사에 나도 모르게 감탄하게 된다.

더불어, 중요한 거 또 하나.

씬이 너무 좋다. 



내 책장에 띵작 하나 더 꽂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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