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감추는 날
황선미 지음, 조미자 그림 / 이마주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기 쓰기 참 어렵다고 하네요.
일기는 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썼던 기억이 나네요.
방학숙제 과제로 꼭 들어갔던 일기
그래도 방학때는 할 이야기도 많지요. 하지만 밀리면 곤란하죠.
내용은 뒤죽박죽 날씨는? 그래요 밀리지 않고 쓴 친구의 도움으로
며칠 밀려 생각안난 날씨를 도움 받았죠.
지금은 일기라기 보다는 하루의 일을 일기장이 아닌 다른곳에 쓰곤 하죠.

딸도 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일기를 쓰지만 쓸 내용이 없다고 했었죠.
일기는 하루의 일을 다 쓰는게 아니라 기억에 남는 일만 쓰면 돼...
하지만 일기 쓰기를 너무 힘들어 했어요.
글쓰기도 좀 늘리기 위해 매일 쓰라고 했죠. 길지 않아도 생각나는 데로
생각나는게 없답니다. 왜 기억을 못할까? 하는 생각을 했죠.
집에와서도 조잘조잘 얘기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제가 들었으면 같이 얘기
하고 섰을텐데요. 며칠 쓰다가 다시 안쓰고 매달 1일이면 다시 쓰기 시작해
서 또 며칠만 쓰고 반복을 했죠.
방학때는 그래도 매일매일 썼던거 같아요.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으니까요.
일기를 쓰면 몇줄을 써야 할까?
검사 받으면서 혼나지 않을까?
왜 일기 검사를 받아야 할까?
나의 마음을 쓰는 일기를 누구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일기를 쓰다보면 어느새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하고 시간이 지난
후에는 추억이 될 수 있었고, 왜 이때는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생각하며 한뼘 더 자란 나를 발견할 수 있을것에요.


일기 감추는 날
이 책을 쓰신 황선미 선생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쓰시 분이시더라구요.
책도 재미있게 읽고 만화영화도 몇번씩이나 보았죠.
딸아이가 참 좋아하는 책과 영화였어요.


동민이는 엄마가 출근하면서 같이 학교에 등교 합니다.
아파트 담장을 넘고 있는 친구 경수를 보게 되고
눈이 마주 칩니다.
선생님은 일기장 검사를 합니다.
"일기를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면 어떤 사람이 된다고 했지?"
"훌륭한 사람이요."
일기장을 내지 않으면 칠판 귀퉁이에 이름이 적히고 청소를 하고
열쇠를 선생님한테 주러 교무실로 가야 합니다.
또 일기장 검사를 하면서 선생님은 빨간색으로 틀린글자 띄어쓰기
하라는 표시도 달아주죠.
어른들은 남의 일기장을 검사할까. 왜 잘못한 일도 없는데 만날
자신을 돌아보라는 건지 모르겠다.


담을 넘은 경수의 일을 누군가 일기장에 써서 선생님께 혼을 났나봐요.
근데 그걸 동민이가 일기에 썼다고 생각해요.
동민이는 쓰지 않았는데 말이죠.
"나중에 보자!" 라는 경수의 말에 동민이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동민이는 쓰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 일로 동민이는 경수의 말 때문에 입맛도 없어지고 학교가기도 걱정
스러웠어요.
'난 잘못한 거 없는데. 어떤 놈이 그딴 걸 일기에 썼을까. 나 말고도
누가 본거야. 그런데 왜 나한테 그러냔 말이야.'
바로 일기장을 보여 줄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용없었어요.
엄마에게 말했더니 당당하게 맞서 싸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솔직하게 써야 되는거라고 일기는 바로 그 사람 마음이라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엄마와 아빠에게 무슨 일이 있나보다.
큰 소리가 나면서 엄마가 우는 소리가 들렸고, 일기에 그대로 엄마 마음에
들도록 또박또박한 글씨로 정성을 들여 썼다.
엄마는 일기장을 매일 검사하신다.
엄마랑 아빠가 싸운건 안된다고 일기 지우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로 다시
쓰라고 하시네요.
엄마는 별로 안 좋은 일이니까. 우리가 괜찮아질 때까지 남이 몰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는 처음으로 일기장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 동민이는 일기장을 제출하지 않아 나아서 청소를 하고 교실 문을
잠그고 열쇠를 선생님에게 갖다 주는 일까지 했습니다.
동민이는 집안일은 엄마때문에 안 되고, 경수 일은 선생님 때문에 일기
쓰기가 싫어졌습니다.
'이 세상에서 일기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안 본다면 쓰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내가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면 말이다.

계속 일기장 제출을 하지 못한 동민이를 선생님은 왜 일기를 안 쓰는지
물으신다. 동민이는 일기를 안 쓰는게 아니다. 단지 제출하지 않을 뿐이다.
선생님을 동민이를 불렀고, 다음날에는 일기장으 제출했다.
만화책 이야기를 일기로 쓰고, 끄트머리에다 이런 말도 적었습니다.
"며칠 동안 일기는 못 씁니다. 왜냐하면 비밀이거든요.
조금만 말씀 드리자면, 엄마가 아직도 슬프기 때문이에요.
이런 건 일기가 아니다 하시면 계속 계속 문 잠그는 아이가 될게요.
동민이는 정말 나름대로 많이 생각하고 쓴 글이라 선생님께서도
그 마음을 알아 주시네요.


일기 쓰기 참 힘들다는 아이 글 만이 아니라 편지글, 동시, 이런걸로
써도 된다고 했지요. 그치만 자주 쓰면 안된다고 했답니다.
다시 방학이 시작이 되네요. 방학때 만큼은 꼭 일기를 하루도 빼지 않고
쓰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될 수 있는 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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